연결범위 누락 등 연결재무제표 오류 점검
이연법인세 과다 인식 집중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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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회는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회계처리 △연결재무제표 회계처리 △이연법인세 회계처리 △국외매출 회계처리 등 네 가지 이슈를 중점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매출채권이 연체될 우려가 커진 만큼 대손충당금 회계처리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회계사회는 일부 기업이 연체 채권의 손상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충당금을 과소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채권 연령, 거래처의 부도·폐업 여부, 채권 회수 지연 사유, 담보 보유 여부 등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회수 가능성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절히 설정해야 한다.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관련한 회계 오류도 주요 심사 대상이다. 일부 비상장사는 연결범위를 누락하거나 연결 실체 내 회계정책이 일치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 간 당기순이익이나 자기자본 차이가 큰 기업은 더 엄격한 점검을 받게 된다. 기업들은 매 보고기간 말 연결범위에 포함되는 종속기업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신규 지분 취득 시에도 연결 대상 여부를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
이연법인세 회계처리 역시 중요한 점검 항목이다. 향후 과세소득 발생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이연법인세자산을 과도하게 인식하거나, 반대로 이연법인세부채를 인식하지 않아 부채비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행위가 적발되고 있다. 또한 법인세법 개정 사항을 반영하지 않거나 세율을 잘못 적용하는 오류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회계사회는 결산 시점에서 이연법인세자산의 실현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필요 시 회계추정을 변경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외매출 회계처리에 대한 검토도 강화된다. 운송 기간이 길고 계약조건이 복잡한 국외거래의 특성상 거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계약사항을 엄격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회계사회는 국외매출 비중이 높거나 매출 변동성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해당 거래의 실체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위약금이나 손해배상 등 관련 우발사항을 충분히 주석 공시했는지를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번에 예고한 중점 점검 항목에 대해 심사 전 기업과 감사인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의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다. 회계오류 예방과 기업 회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홍보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측은 "2019년부터 매년 경제 상황과 주요 회계오류 사례를 반영해 중점심사 항목을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최근 경기 침체와 해외 거래 증가 등 환경 변화가 주요 기준이 됐다"면서 "기준 해석에 쟁점이 있는 사안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제재보다는 지도 중심의 감독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