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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구조 개편 혹은 모멘텀 찾기…효성, 진흥기업 ‘밸류업’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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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24. 15:21

조현준의 효성·조현상의 HS효성…두 지주사 체제 '본격 시동'
효성重 중심 ‘지주사 효성’ 성장 탄력…건설침체에도 역대급 실적
단 ‘효성중공업 대주주’ 진흥기업 ‘실적 하락’ 아쉬움…“밸류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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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진흥기업 매각을 진행할 것인지, 그럴 경우 시점이 언제쯤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을 하는 진흥기업의 어려움이 적지 않아서다.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효성의 최대 계열사 효성중공업이 '기업 가치 상승(밸류업)'을 위해 올해 중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지난 3월 24일 공시를 통해 회사 매각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진흥기업은 "회사 최대 주주인 효성중공업에 확인한 바 최대 주주는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매각설에 대한 진흥기업의 공식 입장이다. 단,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판매 가능성은 투자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회사가 매각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을 뿐 4년 전부터 6개월 단위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매각 소문 자체는 부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풍문에 그치고 있지만, 진흥기업을 둔 매각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는 배경은 비용의 효율화가 꼽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국내외 경제적 불확실성 증대 등 실적 확대가 시급한 상황에서 효성그룹이 계열사 정리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 나서는 과정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의 '효성',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 두 곳의 지주사 체제라는 변화를 최근 맞은 만큼, 올해 중 계열사 운영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업계 의견이 적지 않다.

특히 조 회장의 지주사 효성 내 계열사 중 효성중공업이 차지하는 실적 비중 등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점은 물론 이들 회사의 가치상승을 위해서라도 진흥기업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개인 투자자 등 주주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역대 1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효성중공업을 중심으로 그룹 성장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700~800원 사이 '동전주'로 거래되고 있는 '진흥기업 리스크'를 덜어내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의 지분 48.19%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나아가 건설경기의 회복을 긍정적으로 점칠 수 없다는 점에서 효성중공업 건설부문과 사업 영역이 중복되는 진흥기업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여럿 있다. 진흥기업이 지난 2008년 건설부문 강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해 그룹으로 편입된 건설사이지만, 17년이 지난 현재 '영향력이 크지 않은 건설계열사'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진흥기업은 인수 직후인 2009년 부동산 시장 침체로 1495억원 적자 기록한 진흥기업의 적자 규모가 2011년에는 2125억원까지 늘며 완전자본잠식에 처하는 등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2011년 채권단은 진흥기업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을 결정했고, 회사는 2019년에야 워크아웃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진흥기업의 영업이익은 매년 400억~500억원 사이 흑자를 유지했지만, 공사비 급등·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지난해 다시 47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가 기록된 실정이다.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한국신용평가는 "진흥기업은 최대주주 효성중공업과 브랜드 및 영업망을 공유하는 데다, 기존 공동 수주 물량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현재의 영업 관계가 변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도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 지분의 매각과 관련한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음을 공시한 바 있기 때문에, 향후 최대 주주 변경 또는 효성중공업과의 영업 관계 변화가능성 등에 대해선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효성 관계자는 "주가 침체 등으로 진흥기업의 기업 가치 하락에 대한 일부 개인 주주들의 우려를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현대건설 주택 사업본부장 출신인 김태균 대표이사 선임 후 워크아웃 졸업했으며 최대 수주실적을 쌓는 등 기업가치 제고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 성장을 위한 경영적 노력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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