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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완화·호실적에… 은행주 고공행진 흐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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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6. 24. 17:57

KB금융·신한지주 등 최대 4% 급등
실적 양호·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업
배드뱅크 지원 부담도 미미한 수준
전문가 "중동 갈등에 상승지속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합의를 발표하면서, 은행주가 최대 4% 급등했다. 특히 은행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된 점이 긍정적이었다.

은행주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이 예상되는 탄탄한 펀더멘털과 배드뱅크 자금지원 관련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미국 개입으로 인해 중동전쟁 확산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개인·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안정적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이스라엘이 휴전 파기를 선언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양호한 실적, 이를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을 내세워 주가 상승세 지속을 기대하던 은행주 입장에선 변수가 여전한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최대 4% 이상 상승했다. 각사별로 보면 KB금융이 4.37% 오른 11만2300원, 신한지주가 1.5% 오른 6만1000원, 하나금융지주가 3.13% 오른 8만2300원, 우리금융지주가 3.98% 오른 2만2200원, 기업은행이 3.67% 오른 1만8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코스피 시장 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주식시장 최대 리스크 중 하나인 중동전쟁의 종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은행주는 이재명 정권의 주가부양 정책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서 중동전쟁 확전 우려가 가장 컸을 시점에서도 은행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23일 KRX은행 지수는 1115.39로 전 거래일 대비 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24% 떨어진 3014.47을 기록한 것과 대비됐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주요 은행주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지배주주) 합은 전년 동기 대비 4.64% 늘어난 11조2403억원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중동지역 불안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했던 원·달러 환율 역시 빠르게 내림세로 전환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배드뱅크 자금 지원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는 2차 추가경정예산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의 배드뱅크 공약을 구체화했는데, 예상되는 민간 금융사의 자금지원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대형은행(지주)의 연간이익 창출규모(4조~5조원)를 고려할 때 배드뱅크 관련 지원 부담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동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휴전 선언 후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해왔다며 휴전 파기를 선언했다. 우수한 펀더멘털과 비용 불확실성 해소 등의 호재에도 불구, 무력충돌 지속이라는 악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실적가과 주주환원 강화 추이, 여전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감안하면 은행주 주가의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면서도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 상승세 지속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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