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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새 지도부 출범 임박…의정갈등 해결 기대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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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6. 27. 16:25

강경→현실협상 노선전환…정부도 대화준비
요구안 7개→3개 압축…9월복귀 목표
공론화위 7월출범…양보수준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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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연합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새로운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장기화된 의정갈등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전날 저녁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오는 28일에는 오프라인 대의원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하고, 새로운 비대위 구성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선 박단 전 비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대전협 내부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정부와의 소통에 소극적이었던 기존 노선에 대한 비판이 전공의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실제로 고려대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박 전 위원장 사퇴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새 정부와의 대화"를 제안했다. 이들은 기존 7개 대정부 요구사항을 △의료정책 재검토 △의료 거버넌스 개선 △수련환경 보장 등 3개 핵심 의제로 압축하며 협상 여지를 넓혔다.

정부와의 대화를 제안했던 이들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동료들에게 "시간적으로는 촉박하지만 협상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도부 교체는 기존 강경 노선에서 벗어나 현실적 협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신임 위원장은 그동안 "현실적 판단"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이는 정부와의 대화 재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측도 대화 재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전공의들과 대화를 준비 중"이라며 소통 창구가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국민참여형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의 7월 출범 계획이다.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공론화위원회가 곧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의대생 증원 문제는 추계 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정리 방향이 잡혔다"며 "기존 의료개혁 정책 중 문제가 있는 부분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지도부는 9월 전공의 복귀를 목표로 전문의 시험 추가 실시,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등 현실적 조건부터 해결하려 할 것으로 알려진다. 성공적 타결을 위해서는 새 지도부가 누적된 내부 갈등을 극복하고 전공의 사회를 결속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부의 실질적 양보 수준도 중요하다. 공론화위원회 설치와 기존 정책 재검토 의지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의대 정원 증원 등 핵심 쟁점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의대생 복귀 동력도 변수다. 박 의원은 "의대생들로부터 복귀 관련 연락이 많이 온다"며 "명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7월 말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둔 시간적 압박도 양측 모두에게 조속한 합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새 지도부 출범과 정부의 공론화위원회 설치 계획이 맞물리면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양측이 실질적 양보를 통해 현실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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