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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 사이에서도 대세는 AI… 전문가들이 본 대학교육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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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6. 27. 18:35

26~27일 2025 대교협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AI·디지털 전환 주제
지식 암기→문제해결·창의성 중심 교육방식 전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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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컨벤션홀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 하에 열린 '2025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 대학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기존의 지식 전달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장은 27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5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AI 관련 기술에서 모두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융복합 능력은 필수"라며 "비전공자에게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의 편향성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기술적 접근도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윤리적 감수성을 갖춘 인재 양성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선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조성준 서울대 빅데이터AI센터장은 대학 교육이 구조부터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AI의 능력은 이미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 기존 교육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학과 중심에서 문제 중심으로 교육 구조를 바꾸고, 교수의 역할도 지식 전달자에서 멘토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요 개념을 암기하는 평가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 중심 평가로 바뀌어야 하며, 졸업 이후에도 학습이 이어지는 '누적형 자격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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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컨벤션홀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 하에 열린 '2025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전날 진행된 세미나에서도 AI·디지털 전환 시대의 도래에 따른 교육 혁신을 촉구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현재 대학은 지식을 머릿속에 주입하고 시험 점수로 학생을 줄 세우는, 사실상 인간을 인공지능처럼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 줄 세우기의 맨 앞에 AI가 서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슈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인간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길러내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며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대학이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지방 분권화, 디지털 전환,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등 도전과 환경의 변화에 직면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학문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직업교육·평생교육·재교육을 포괄하는 통합적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에 대학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사회 혁신의 엔진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창의성, 융합적 사고력, 비판적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 대학의 새로운 책무"라고 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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