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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히데오 감독.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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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연결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다."
6년 만에 데스 스트랜딩2가 출시됐다. 코로나 팬데믹 등의 이슈로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이 때 고찰한 '연결'의 중요성을 게임 안에 핵심 주제로 담았다.
지난 4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서울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데스 스트랜딩 월드 스트랜드 투어 2 서울(DEATH STRANDING WORLD STRAND TOUR 2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데스 스트랜딩2의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신카와 요지 아트 디렉터가 6년만에 공식적으로 내한했다. 본격적인 월드 투어 행사에 앞서 국내 미디어와 공통 인터뷰가 진행됐다.
코지마 감독은 6년 만의 속편 출시에 대해 "2편을 제작하며 개인적 컨디션 난조나 팬데믹 등, 그동안 개발했던 게임 중 가장 어려웠다"며 "그런만큼 잘 플레이 해주시는 것이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도 즐길 거리가 많기에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카와 디렉터 역시 "전작을 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성과 시간을 많이 들여서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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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배우와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만남. /코지마 히데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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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개성 넘치는 비주얼 요소가 주목 받았다. 코지마 감독은 기존에 없던 세계관과 외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여기에 메카를 좋아하는 신카와 디렉터의 취향이 더해지며 전작과 다른 비주얼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신카와 디렉터는 코지마 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우리들이 만들고 싶은 것은 보기에 멋진 것을 작품에 포함하는 것이다"며 "게임에 프래자일의 푸른 손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코지마 감독의 아이디어다. 처음 아이디어를 들을 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형태로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데스 스트랜딩 2에는 실존하는 배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의 마동석 배우가 '삼손 훅'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해 한국 팬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는 매우 즉흥적인 출연이었다.
코지마 감독은 "마동석 배우의 팬이라고 얘기하고 다니다보니, 마동석 배우 에이전트로 부터 직접 연락이 와 만나게 됐다"며 "줌으로 화상 연결을 하거나 LA에서 초밥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번은 우리 회사에도 마동석이 방문했고, 3D 스캔 기계에 마동석이 관심을 보여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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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히데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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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핵심 주제인 '연결'에 대한 자세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코지마 감독은 "21세기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SNS로 연결됐지만, '인간적인 연결'은 조금 결여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온라인 게임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헤드샷'을 날리는 걸 보며 서로 배려가 부족한 느낌도 들고, '진정한 연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많아졌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 해답으로 선택한 수단이 '편지'였다. 코지마 감독은 "편지는 쓴 사람의 마음과 읽는 사람의 해석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다. 이 간극을 이해하지 않으면 연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런 아날로그적 소통 방식을 온라인에 구현하고 싶어 '소셜 스트랜드 시스템(SSS)'을 만들었다. 직접 소통하지 않고 배려로 이어지는 70~80년대식 관계를 게임 안에서 실현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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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우측의 신카와 요지 아트 디렉터.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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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비교해 무기 개방 속도가 빨라져 초반부터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여기에 독특한 무기 디자인도 호평일색이었다.
코지마 감독은 이에 대해 "전작에서는 배달과 연결이라는, 기존 게임 시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서 무기 가능한 하려고 했고, 탈것보다는 걸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즉, 1편은 배송게임의 컨셉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배송에 주력했다면, 2편에서는 무기나 장비를 많이 제공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신카와 디렉터는 "게임 시스템 자체가 짐 운반이기에 무기 자체도 운반의 대상이다"라며 "컴팩트하게 접어서 운반하는 디자인이 어려웠는데 그 덕에 독특한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지마 감독은 "코로나를 거쳐 무사히 게임이 완성되어 기쁘다"며 "코로나를 거치며 연결이란 무엇인가, 저에 대한 의문을 많이 담아냈다. 그 뉘앙스를 음미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카와 디렉터는 "음악이나 영화, 음식, 디저트까지 양국이 공통적으로 인기있는 것들이 많다"며 "게임도 한국 유저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