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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농촌협약지원센터 ‘6789팀’, 벤치마킹 부른 ‘진짜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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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윤성원 기자

승인 : 2025. 07. 07. 10:09

60·70·80·90년생 한 팀…세대 넘어 마을을 바꾸는 연대의 힘
칠곡군 농촌협약지원센터 ‘6789팀’, 벤치마킹 부른 ‘진짜 팀워크’
'6789팀'의 주역들. 왼쪽부터 정남극 센터장(60년대생), 김은정 팀장(70년대생), 한송이 팀장(80년대생), 윤진영 팀장(90년대생). 세대를 아우르는 협업으로 칠곡의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다.
"세대는 다르지만, 농촌에 대한 마음은 같습니다."

경북 칠곡군 농촌협약지원센터에서 활동 중인 '6789팀'의 윤진영 팀장(1993년생)이 이렇게 말했다.

7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 팀은 196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총 4명으로 구성돼 세대 차이를 넘어선 진짜 팀워크로 농촌 마을에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6789팀'은 정남극 센터장(62년생), 김은정 팀장(77년생), 한송이 팀장(82년생), 윤진영 팀장(93년생)으로 구성됐다.

세대는 다르지만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주민과 함께 지역을 바꾸고 있다.

김은정 팀장은 대기업에서 실무를 쌓은 기획·회계 전문가, 한송이 팀장은 덴마크 시민학교에서 시민사회 조직화 등을 배운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윤진영 팀장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칠곡군 도시계획과장을 역임한 정남극 센터장이 행정과 센터 간 가교 역할을 하며, 탄탄한 팀워크를 완성했다.

이들은 칠곡군 8개 읍·면에서 복지회관, 마을회관, 경로당 등 지역 공간을 활용해 공연, 강의,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주말 가족 체험, 직장인 대상 야간 강좌, 어르신 인문학 교실 등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주민 의견을 다음 해 기획에 즉시 반영하는 유연한 운영 방식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북삼읍에서 어르신들의 추억을 담아 기획한 '당산나무 아래 잔치'가 마을 축제로 자리 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센터는 주민을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주체'로 세우는 데에도 주력한다.

퍼실리테이터 양성 과정을 운영해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마을 기록화나 현장 포럼의 보조강사로 투입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인력은 최근 경북·경남 지역의 기록화 사업에도 참여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다.

6789팀의 팀워크 비결은 의외로 '식사 시간'이다. 함께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어려운 일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돕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마을을 바꾸는 일은 시설을 바꾸는 게 아니라, 관계를 조율하고 주민과 협력하는 과정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진짜 변화는 '기억'과 '기록', 그리고 '사람'에 중심을 둔 접근이다.

이 같은 칠곡 형 마을 지원 모델은 현재 타지 역 중간 지원조직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건물보다 관계, 이름보다 기록에 집중한 '6789팀'의 연대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마을을 바꾸고 있다.
윤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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