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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엄태정의 ‘객정-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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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7. 08. 07:53

투데이갤러리 엄태정
객정-방랑자(2014, Copper, 63x63x83(h)cm)
엄태정은 한국 현대 추상 조각의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60년 넘게 조형 예술의 길을 걸어왔다.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뒤,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런던예술대학교에서 조각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심화했다. 1981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대 조소과 교수로 재직하며 금속 조각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엄태정의 작품 세계는 고유한 질서의 공간 안에서 사물과 인간, 시간과 공간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살아 있는 구조로서의 존재를 탐구한다. 그는 철,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의 물질성과 교감하며 그 안에 시간성, 정신성, 존재의 깊이를 담아낸다. 초기에는 철의 물질성에 매료되어 강렬한 철 조각을 선보였으며, 이후에는 금속의 다양한 물성과 형식을 실험해 왔다. 특히, 구리, 청동, 알루미늄을 활용하여 사물의 사유 공간과 시간에 대한 조형성에 몰두해 왔다.

그의 작업은 시적이고 명상적인 공간을 품으며, 단순한 형상을 넘어서 하나의 세계를 연다. 동양 철학과 전통적 자연관, 우주론을 아우르는 그의 작업 세계는 물질과 정신의 깊은 조화를 이룬다.

엄태정의 '객정' 작품들은 정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적 존재로서의 조각을 탐구한다. 작가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서의 '객정'을 시각화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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