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세훈 “유럽의 공공주택 새 패러다임, 서울에 적용할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8010004357

글자크기

닫기

밀라노 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7. 08. 11:19

빈·밀라노 6박8일 출장 마무리 현지서 간담회
"빈의 민간 활력 활용한 주택공급 모델 인상적 "
"밀라노 수직정원 같은 건물 서울에도 있었으면"
"밀라노 혁신도시, 용산지구 적용 가능성 검토"
오세훈 간담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가진 유럽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6박8일의 유럽 출장 중 성과와 느낀 점 등을 공유하고 있다./서울시
6박 8일의 오스트리아 빈,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을 마무리한 오세훈 시장은 이번 유럽 출장을 통해 공공주택 공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비엔나의 진흥기금을 활용한 민관협력 주택공급 모델과 유연한 공간 활용 시스템, 밀라노의 수직정원 등 혁신 건축물을 직접 확인하며 서울시 정책에 적용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출장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이번에 가장 큰 관심사는 비엔나의 공공주택 임대주택 시스템이었다"며 "민간의 활력과 경제력을 공공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비엔나의 공공주택 진흥기금 시스템에 대해 "기금을 조성해서 일정 부분 공공에서 지원하되 민간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로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우리에게 전혀 없는 모델은 아니지만, 공공주택의 많은 물량을 공급함에 있어 진흥기금을 활용하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 시장은 비엔나 공공주택의 유연한 공간 활용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여유 공간을 10~20% 정도 마련해서 가족 구성원 증가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가 임대가 가능한 시스템"을 소개하며, "공간 활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우리가 벤치마킹을 시도해 볼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가구의 경우 집 앞 다른 방을 활용해 부인이 일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며 "주방과 세탁 공간을 연계 배치하거나, 어르신 돌봄시설과 어린이집을 함께 배치하는 등 공간 배치의 혁신적 아이디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공주택'의 이미지에 대해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성이 들어간 '고급'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우리처럼 빨리 물량을 늘려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훨씬 더 거주민들이 쾌적하고 삶의 질이 느껴지는 공동주택을 공급할까라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수직정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시공간 혁신사례인 '포르타 누오바' 지구를 살피고 있다.뒤편으로 혁신 아파트 사례로 꼽히는 '수직정원' 아파트가 보인다./서울시
밀라노에서는 포르타 누오바 지구와 수직정원 아파트, 시티라이프 단지의 사례를 높이 평가했다. 밀라노 도시 혁신 대표사례로 꼽히는 포르타 누오바는 낙후된 철도를 지하화한 후 지상을 친환경 첨단 도시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사무실과 상업, 고급 주거, 문화, 주차공간이 균형 있게 배치됐다.

또 시티라이프는 주거, 상업, 비즈니스 용도로 계획 설계돼 총면적 36.6㏊의 복합단지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 다니엘 리베스킨트 등이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 시장은 이들 사례들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적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포르타누오바나 시티라이프 지구 등 밀라노의 도시 혁신 사례를 보며 아주 인상 깊었고,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건축물들 모습이 되지 않겠나라는 기대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지금 20개 블록이 있는데, 서울시가 행정적인 인센티브를 잘 작동시키면 혁신적인 건축물 디자인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건축주들은 늘 가성비 높은 건물을 추구하는데, 이런 건축들은 건축비가 한 1.5배 정도 내외 더 들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으면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포르타 누오바 지구에 있는 수직정원 아파트에 대해서도 "서울에 이런 게 한두 개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수직정원이 보편적인 사례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건축가는 건축비가 더 많이 들지 않았다고 부인하던데 현실적으로 그건 과장인 것 같고 건축비가 한 1.2~1.5배 정도 더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직정원은 민간보다 공공에서 예를 들면 식물원 등의 그 본부 건물을 그런 식으로 짓는 등 얼마든지 명분상 구현 가능한 용도의 건물을 지을 때 활용할 수 있겠다"고 제시했다.

KakaoTalk_20250702_231231127_0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노인요양시설(Caritas Pflegewohnhaus St. Magdalena)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서울시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