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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제마약 총책 등 4명 말레이시아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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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07. 08. 16:51

2023년부터 국내 출입 잦은 총책 지목
서울 강남서 법인 설립해 사업가 행세
말레이시아 제조거점에서 압수한 마약카트리지 포장박스(3000여개)
국정원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압수한 합성마약 카트리지 4958개. /국정원
국가정보원이 말레이시아 마약범죄수사부(NCID)와 공조해 신종마약 에토미데이트를 대량 밀반입하려 한 국제마약조직 총책 싱가포르인 아이번(31) 등 일당 4명을 지난달 19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등지의 중간 경유지에서 에토미데이트를 코카인과 혼합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주입한 뒤, 우리나라에 매월 2만개씩(200만명 동시 투약분) 밀반입하고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에토미데이트는 국내에서 지난 2023년 일명 '롤스로이스남' 사건을 통해 알려졌다. 이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신마취제이나 프로포폴과 달리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과 현지 수사당국은 검거 과정에서 5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합성마약 카트리지 4958개(9.42L)와 전자담배 포장용 종이박스 3000여개를 압수했다. 특히 이들 기관은 환각효과, 중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토미데이트에 코카인을 추가한 정황에 주목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국제마약조직의 국내 진출 여부를 추적하던 중 지난 2023년부터 출입이 잦은 아이번을 유력한 용의자로 포착했다. 총책 아이번은 서울 강남에 헤드헌팅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가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싱가포르 유학 경험이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접근해 에토미데이트를 '수사기관에 걸리지 않는 마약'으로 소개하며 국내 유통망 구축을 은밀히 진행해 왔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국정원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신종마약을 국내에 대량 밀반입하려던 국제 마약카르텔을 해외에서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킨 최초 사례"라며 "새 정부의 최우선 가치인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를 위해 국제범죄 조기경보 활동을 빈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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