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이진숙·복지 정은경 '낙마' 별러
중기 한성숙, 편법 증여 의혹도 논란
인사 참사 국민 검증단 출범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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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치권에 따르면 16개 장관 후보자 및 국세청장 후보자, 오영준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는 14~18일 실시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9개 부처 중 17개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하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했다.
국민의힘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 후보자는 논문 쪼개기·가로채기 의혹에 이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도 철회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주 타깃이 될 전망이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각기 다른 학회지에 발표한 두 연구 논문은 제목·실험 단계·결론 등이 거의 유사하고,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문헌 유사도가 35%로 나타났다. 학계에선 통상 표절률이 25% 이상이면 실제 표절 여부를 검증해야 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 조정훈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으니 논문 표절 기준, 연구 윤리 기준이 낮아졌나"라며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국가 미래를 책임지는 중책이다. 허술하게 통과시켜 국가 교육 미래를 망치는 일을 절대로 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의혹도 정치권 안팎으로 불거지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 서모씨가 보유 중인 농지를 실제로 경작하지 않아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씨가 현재 인천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만큼 농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행 농지법에 따르면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를 보유할 수 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 소유 서울 송파구 아파트를 가족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가 지분 쪼개기로 서울 용산구 일대 도로 부지를 구매한 뒤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둔 게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정부 인사 참사 국민 검증단'을 출범시켰다. 대선 패배 이후 복수 여론조사에서 핵심 지지층 이탈이 감지되는 등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를 통해 여론 반전을 노린다는 셈법이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현판식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부터 위법이 많았음에도, 국무총리로 임명하니 장관 후보자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일 태세"라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따지겠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격검증의 장이 아닌 범죄의 장이 되고 있다는 국민적 탄식 앞에서 인사참사를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