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등 43개국도 합법화
|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는 8일(현지시간) 아자트 술타노프 농업부 차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 함량이 낮은 품종의 대마 재배를 허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술타노프 차관은 "당국이 허가하는 산업용 대마는 중독 및 환각 증세를 일으킬수 있는 THC 함량이 매우 낮거나 사실상 전혀 없는 품종으로써 마약성 대마로 분류돼서는 안 된다"면서 "생산 감독 과정에서 내무부 전문가들을 파견해 철저하게 감독할 것이므로 마약성 대마는 단 1g도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헴프 산업의 경우 종이부터 석유까지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며 안전하고 매우 질 좋은 수출품이 될 것"이라면서 "마약거래방지위원회는 이미 4곳의 기업체에 사업 면허를 발급했으며 북카자흐스탄에서 헴프를 이용한 종이류 제품을 생산해 대부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마에 포함된 물질인 칸나비디올(CBD)의 통증 완화, 염증 감소, 뇌신경 질환 치료 등 효능이 입증되자 각국은 향정신성 효과를 지닌 THC 햠량을 0.3% 이하로 줄인 산업용 대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헴프에 함유된 성분인 CBD의 경우 환각성이 없고 진통, 진정, 항경련 등의 효능이 있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43개의 국가에서는 사용이 합법화됐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형태로도 유통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헴프 성분의 의약품 수입 및 사용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했으나 공무·학술 목적으로 제한되면서 제약은 여전하다.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헴프에 위협적인 요소는 없지만 미국 및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결과적으로 THC 함량 5~20%의 기호용 대마 판매를 허용했다. 산업용 대마 허용이 결국은 마약류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