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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산업용 대마 ‘헴프’ 재배 허용…중앙亞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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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7. 09. 14:21

뇌신경 질환 치료 등 효능 입증
북미·유럽 등 43개국도 합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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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마 세계 대회 및 비즈니스 박람회에 전시된 산업용 대마 '헴프' 제품.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AP 연합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카자흐스탄 정부가 산업용 대마 '헴프(Hemp)' 생산을 전격적으로 허용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는 8일(현지시간) 아자트 술타노프 농업부 차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 함량이 낮은 품종의 대마 재배를 허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술타노프 차관은 "당국이 허가하는 산업용 대마는 중독 및 환각 증세를 일으킬수 있는 THC 함량이 매우 낮거나 사실상 전혀 없는 품종으로써 마약성 대마로 분류돼서는 안 된다"면서 "생산 감독 과정에서 내무부 전문가들을 파견해 철저하게 감독할 것이므로 마약성 대마는 단 1g도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헴프 산업의 경우 종이부터 석유까지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며 안전하고 매우 질 좋은 수출품이 될 것"이라면서 "마약거래방지위원회는 이미 4곳의 기업체에 사업 면허를 발급했으며 북카자흐스탄에서 헴프를 이용한 종이류 제품을 생산해 대부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마에 포함된 물질인 칸나비디올(CBD)의 통증 완화, 염증 감소, 뇌신경 질환 치료 등 효능이 입증되자 각국은 향정신성 효과를 지닌 THC 햠량을 0.3% 이하로 줄인 산업용 대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헴프에 함유된 성분인 CBD의 경우 환각성이 없고 진통, 진정, 항경련 등의 효능이 있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43개의 국가에서는 사용이 합법화됐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형태로도 유통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헴프 성분의 의약품 수입 및 사용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했으나 공무·학술 목적으로 제한되면서 제약은 여전하다.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헴프에 위협적인 요소는 없지만 미국 및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결과적으로 THC 함량 5~20%의 기호용 대마 판매를 허용했다. 산업용 대마 허용이 결국은 마약류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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