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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녹지가 도심보다 절반이상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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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7. 09. 11:15

서울시보건환경연, '1㎛ 이상 미세플라스틱' 분석
"나무와 식생이 플라스틱 걸러내는 천연필터 역할"
식물 잎 표면에서 검출된 폴리에틸렌(PE) 사진
식물 잎 표면에서 검출된 폴리에틸렌(PE) 사진/서울시
나무와 식생 등 녹지가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절반 가까이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원의 1㎥당 미세플라스틱 개수가 서울 도심 대비 43.1%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9일 올해 봄 대기 중 1㎛ 이상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녹지의 대기질 정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봄철 서울대공원의 대기 1㎥당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약 103개로, 서울 도심(약 238개)에 비해 절반 이하로 측정됐다. 나무와 식생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내는 천연 필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겨울철에도 녹지의 정화 효과는 지속됐다. 올해 2월 1㎥당 공원의 대기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약 114개, 도심은 약 154개로 공원이 도심 대비 73.6% 수준을 보였다.

연구원은 "나무를 비롯한 식생의 대기질 정화, 플라스틱 오염원 유무 및 거리, 저온다습한 미기후 등의 효과로 도심 평균 대비 공원의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개수가 적게 나온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녹지 확충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한국조경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공원 중심은 입구와 비교해 온도는 1.05℃ 낮고, 미세먼지 감소율은 17.65% 수준이라고 보고한 바 있어 녹음의 환경 정화 효과를 뒷받침한다.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문 열고 나서면 5분 내 녹지를 만날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2023년 '정원도시 서울' 비전 선포 후 올해 5월까지 정원 55만4064㎡, 총 790곳을 조성했다.

연구원은 올해 2월과 5월 서울시 대기측정소 한 곳과 지난해 '서울시 더 맑은 공원 평가'에서 대기질이 가장 우수한 공원으로 선정된 서울대공원에 미세먼지 채취 장치를 각각 설치해 대기 시료를 채취했다.

포집한 시료는 유기물 제거 및 여과 등 전처리 후 2021년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중 최초로 도입한 라만 분광기를 활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1/50에 달하는 1㎛ 이상 미세플라스틱 개수와 종류를 분석했다.

박주성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국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공원과 도심 대기 중 '1㎛ 이상 미세플라스틱'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녹지가 미세플라스틱 저감과 대기질 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유익한 환경 정보를 지속 분석,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수도권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문제 공동 대응을 위해 다른 유관기관 및 수도권 지자체와 함께 연구·관리 협의체를 구축하고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료채취지점_공원(봄)
봄철 시료채취 공원/서울시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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