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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85개 기업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2조2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0.13%에 그쳤다.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6%대에서 정체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3562억원), KT(1250억원)만이 정보보호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쿠팡(861억원), LG유플러스(828억원), SK텔레콤(652억원), 삼성SDS(652억원), SK하이닉스(622억원), 네이버(553억원), 우리은행(4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플랫폼 및 통신사 등 대규모 고객을 보유한 기업들의 투자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난해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각각 4.5%, 3.5%, 5.1%로 평균치(6.2%)에도 못 미쳤다. 통신 3사 가운데서는 SK텔레콤이 4.2%로 가장 낮았으며 LG유플러스(7.4%), KT(6.3%)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4.9%에 그쳤다.
최근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SK텔레콤 측은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보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12.3%로 가장 높았고, 삼성SDS(11.8%), 현대오토에버(9.3%), SK하이닉스(8.0%), 포스코(8.0%) 등 일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2%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지만 도매·소매업,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는 오히려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