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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몬순 우기 폭우’로 보름간 9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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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7. 11. 11:31

PAKISTAN MONSOON WEATHER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차량이 물에 잠긴 모습. /EPA·연합
파키스탄 전역에서 몬순 우기에 발생한 폭우로 보름간 최소 90명이 사망했다.

11일 현지매체 돈(Dawn)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폭우와 홍수로 지난달 26일 이후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기간 펀자브주 지역에서만 32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아동 사망자다.

파키스탄 당국은 더 많은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며 저지대와 재해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폭우 위험을 알리고 예방 조치를 선제적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남아시아 몬순 우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폭우로 갑작스런 홍수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도에서만 폭우와 홍수로 1300여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폭우로 수백명이 사망했다.

폭우의 강도가 세지고 잦아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급격한 도시화로 자연 배수 시스템이 사라지고 있고, 인공 배수 시설도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인도 열대기후 연구소의 록시 매튜 콜 기후 과학자는 AP통신에 "우리는 남아시아 전역에서 몬순 패턴의 명확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도시의 배수 시스템을 압도하는 극단적 폭우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갑작스러운 홍수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집중 호우로 히말라야 산악지대 빙하가 녹고 있는 상황도 홍수 피해를 키운 원인이다. 홍수와 산사태로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도 극심해졌다는 분석이다.

네팔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 보고서에 따르면 히말라야산맥 전역의 빙하는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이로 인해 2000개 이상의 빙하호 중 최소 200개가 범람 위험에 처해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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