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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체 인생 최고의 초가스’ 전략가의 왕관 한국 광탈 막은 ‘오박사’의 ‘크랙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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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7. 12. 04:18

위기의 순간 유연한 판단 보여준 한국 대표 오박사의 판단
오박사를 위기에서 구한 초가스. /라이엇게임즈
개인적으로 롤체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7월 12일 기준 TFT(전략적팀전투, 이하 롤체) 마스터 100점, 4294위, 상위 0.3% 유저다. 어딜가도 롤체 잘 한다는 소리를 들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티어다. 

그렇지만 사이버 시티 전략가의 왕관이 열리고 있는 청두에서는 롤체의 '롤'도 꺼낼 수 없다. 전 세계에서 롤체를 가장 잘하는 40명이 모인 공간에서 롤체 부심을 드러내는 것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 

원래부터 최상위권 유저들을 향한 존경의 마음은 있었지만 직접 청두에서 최상위권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니 존경심이 더 커졌다. 

특히 그중에서도 한국 대표 '오박사' 오세진의 '크랙 판단'이 경이로웠다. 이 판단이 아니었으면 하루 만에 전략가의 왕관에서 한국인이 전멸할 뻔했다. 

당시 오박사는 1세트에서 6위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하게 대회를 출발했다. 2세트에도 하위권을 기록한다면 2일차 진출까지도 불투명해지는 상황.

오박사는 1세트에 이어 다이나모를 선택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14.7 패치 버전의 1티어로 평가받는 덱이기에 선택 자체는 합당했지만 문제는 본인을 포함해 다이나모를 택한 사람이 셋이었다.

오박사의 날카로운 판단. /롤체지지
엘리스 2성도 4-1이 돼서야 붙을 만큼 상황이 어려웠다. 결정적으로 앞라인을 구성할 각이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다이나모 덱은 범죄조직과 신성기업을 활용한 브라움 혹은 9레벨에서 자크와 코부코 등을 이용해 탱킹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기물을 선점했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때 오박사의 선택은 초가스였다.

오박사는 4다이나모에 초가스, 모데카이저, 그라가스, 코부코를 활용한 4난동 조합을 8레벨에 완성했다. 이번 세트 400판 넘게 솔로 랭크를 돌리고, 각종 대회를 보면서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조합이었다. 

초가스는 그다지 인기 있는 기물이 아닌데 오박사는 이 빈틈의 실을 봤다. 빈집이라는 점을 활용해 초가스 2성작을 완성한 오박사는 파죽지세로 연승을 이어갔다. 

이렇게 든든한 초가스가 있다니. /전략적팀전투 유튜브

엘리스 3성작도 안 되고, 오로라 2성작도 안 된 상황에서 남 부럽지 않은 고점을 보여줬다. 직접 보면서도 4난동꾼 초가스 2성이 보여주는 탱킹력에 놀랐다. 

여기에 오박사의 정교한 배치가 더해지며 2세트를 2위로 마쳤다. 모두가 어렵다고 판단한 상황을 보기 좋게 비튼 오박사의 '유쾌한 반란'이었다. 

이 크랙 판단으로 오박사는 2일차 경기에 안정적으로 진출했다. 12일 진행되는 전략가의 왕관 2일차에서도 크랙 판단을 보여주며 결승전에 진출하기를 기원해본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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