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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권주 랠리 속 제자리 NH투자...하반기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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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13. 18:04

증권사 평균 53계단 상승… 유일한 하락
투자자 환원율 높지만 지속적인 저평가
주주환원 확대·ROE 개선, 재평가 기대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사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로 개별 증권사의 시총 순위 역시 급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시총 순위 50위권과 10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고, 19개 상장 증권사는 평균적으로 53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상장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시총 순위가 72위에서 73위로 한 계단 뒷걸음질 쳤다. 올 들어 시총 증가율이 전체 증권사 평균 증가율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까닭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19개 증권사의 시총은 총 52조8358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초(1월 2일) 25조6283억원 대비 106.2% 증가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율(32.4%)보다 높다.

개별 기업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시총 증가율이 16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증권이 163.4%, 부국증권이 144.2%, 한국금융지주가 123.5%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역시 각각 112.9%, 111.8%, 108.3%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 증권주의 위상 역시 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시총 순위 71위에서 지난 11일 기준 45위로 26계단 올라서며 50위권 내 안착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104위에서 81위로 23계단 올라서며 10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증권과 부국증권, 한양증권, 상상인증권 등의 경우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시총 순위가 모두 100계단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증권주의 상승세가 가팔랐음에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이했던 4~5월과 달리 6월부터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다"며 "증시 유동성 유입에 따른 실적 호조는 2분기보다 3분기에 더욱 가시화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호재 속에서도 코스피 상장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시총 순위가 뒷걸음질 쳤다. NH투자증권의 지난 11일 기준 시총 순위는 73위로, 올 초 72위였던 것과 비교해 한 계단 내려갔다. 해당 기간 시총 증가율은 60.2%로, 증권사 평균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NH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선제적인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공시와 함께 적극적인 자사주매입·소각과 고배당 정책 등을 진행하는 등 주주환원책 확대에 앞장섰다"며 "최근 증권주 상승 이슈가 이미 지난해 선반영됐던 만큼, 올해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낮아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데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가능성 등을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매력도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매년 40% 안팎의 배당성향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NH투자증권의 최근 3개년간(2022~2024년) 현금 배당성향은 각각 81.0%, 50.1%, 48.0% 등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그간 높은 총주주환원율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 자릿수대에 그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0.6배 수준에서 거래됐다"며 "올해는 총주주환원율이 54.2%로 예상되고 ROE가 두 자릿수대(10.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PBR이 0.9배까지는 정당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증시 호조로 올해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50%를 상회하는 높은 주주환원율이 부각될 수 있는 국면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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