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최하위, 드래프트 실패 등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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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키움 구단은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7일부터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둘 방침이다.
아울러 김태완 퓨처스 타격코치는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바꾸고 오윤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에 오른다.
관심을 모은 단장에는 허승필 운영팀장이 임명됐다. 허 신임 단장은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사해 운영팀 국제 업무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키움에 합류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와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관련 업무 등 국제 파트 전반을 책임졌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의 이번 결정은 성적 부진에 대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 크다. 키움은 전반기 27승 3무 61패(승률 0.307)로 리그 최하위다. 사실상 정규시즌 꼴찌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이 여파로 홍 전 감독은 16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친 홍 전 감독은 2009년 1군 주루코치로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군 수비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2021년부터 구단 사무국을 이끌었던 고 전 단장도 함께 팀을 떠났다. 고 단장의 경질은 예견된 일이다. 올해 전반기에 사실상 직무에서 배제됐고 스카우트 업무에서도 손을 뗐다. 키움 구단이 내부적으로 판단한 최근 3시즌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드래프트 실패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