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채권·미청구공사에 대손 집중
작년 2Q 기점으로 일부지표 개선
수익성 중심 경영 전사 차원 총력전
|
16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올 1분기 사업 지연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만기 경과 채권에 대한 대손 222억원을 반영했다. 지난해 1분기(8억원)보다 214억원 늘어난 규모다. 기타영업외손익에 포함되는 '기타의 대손상각비'는 102억원에서 55억원으로 줄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에 포함되는 '대손상각비'를 더할 경우 110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일부 지표가 지난해 6월말을 기점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92.9%에서 239.1%로, 순부채비율은 103.6%에서 75.3%로, 이자보상배율은 -5.6에서 3.0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올 1분기 영업이익 156억원을 시현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다만 대손 반영 규모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재무건전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부건설의 입장에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대손 반영은 매출채권·미청구공사·대여금 등으로 나뉘는데.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에 집중돼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만기 경과 채권에 대한 대손 반영 확대 등의 영향으로 판매비와관리비 부담이 증가했는데, 올해 1분기에도 만기 경과 채권 중심으로 대손 반영이 지속되며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업 중단 및 지연 프로젝트 관련 추가적인 대손 반영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분양, 해외 건설 등도 변수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이후 동부건설의 해외 수주 확대에도 공기지연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분양 및 사업중단 프로젝트들에서의 만기 경과 채권 등에 대한 대손 반영 가능성 등이 중·단기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동부건설은 이 같은 변수들을 관리하기 위한 출발점을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봤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나가면, 자연스럽게 대손 반영 규모가 줄어들고 미분양 및 해외 공사 손실 발생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부건설이 수립한 수익성 확보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공공공사 선별 수주에 나서되, 도시정비사업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강남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등에 집중하는 한편, 프리미엄 고급주택단지, 공모형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 1분기 수주 호조에 따른 매출 안정화, 원가 혁신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 노력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달성했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는 원가율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윤 대표는 지난 2월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원가혁신을 주문했다.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것도 '원가혁신경영'이다. 흑자기조를 유지해나갈 수 있어서다.
차입금 및 사채 줄이기도 병행한다. 실제 동부건설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총자산 규모가 1조8075억원(2023년)에서 1조5804억원(2025년 1분기)로 줄였는데, 같은 기간 동안 총자산감소액(2271억원) 중 기타유동자산 감소액이 2412억원에 이른다. 매출채권 등이 늘었지만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및 사채 규모를 5137억원에서 3898억원으로 1239억원 줄였다.
차입금 및 사채 관리를 병행하는 이유는 동부건설 자본관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총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기준으로 자본을 관리하는데, 해당 비율이 60.2%(2023년)에서 68.1%(2025년 1분기)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차입금 및 사채규모가 5137억원에서 3898억원으로 1200억원 이상 줄었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꾸준히 줄어들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3495억원에서 3173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탓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원가혁신 노력, 자금 운용 효율화 등 실무 중심의 변화가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