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장혁 천안시의원 “천안시의회 반복된 불신과 행정 무책임…시민에게 실망과 분노 안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15010008339

글자크기

닫기

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5. 07. 15. 10:54

김행금 의장 '권한 남용', '해외연수, 혈세 낭비' 논란 불거져…일부 의원 '특권 의식' 구설수
20250715_095757
장혁 천안시의원이 1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배승빈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가 시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반복되는 불신과 행정 무책임으로 시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혁 천안시의원은 1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단 해외연수 특혜 의혹, 예산 집행의 무책임과 권한 남용, 그리고 연구용역 부실 문제 등 의회 운영 전반의 총체적 부실이 넘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천안시의회는 지난 2022년 튀르키예 뷰첵메제시 초청으로 해외연수를 계획했으나 이태원 참사 직후 취소하며 1억 800만원의 예산 손실을 발생시킨 바 있다. 이미 집행된 항공권 및 숙박비 등은 반환되지 않아 현재까지도 여행사를 상대로 반환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의회는 지난해 6월 또다시 총 1억 7920만 원 규모의 해외연수를 강행했다. 의원 23명과 직원 9명, 총 32명이 8박 10일 일정으로 튀르키예 및 크로아티아를 방문했다. 1인당 경비는 56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자매도시 방문은 단 하루에 그쳤고 대부분의 일정이 크로아티아 관광지 위주로 구성돼 공익성과 실효성 부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자다르 방어시설 방문을 통한 안보 강화', '치의학대학 방문을 통한 의료관광 벤치마킹'이라는 명분은 사실상 형식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최근 추진됐다 취소된 중국 문등시 천안시의장단 연수 계획 또한 '셀프 초청' 형식으로 추진됐다. 연수심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밀실에서 결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이는 의회 내규와 행정 절차를 무시한 반복적 예산 낭비이자 구조적 문제"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연수 논란의 중심에 선 김행금 의장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장 의원은 취소된 연수를 주도한 김 의장이 다음 달 충남시군의장협의회 해외연수에 유일하게 자신의 수행원 2인을 동반하고자 거의 전액을 시 예산으로 부담시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이 이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자 김 의장은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연수에 관한 문제 제기를 하지 말라"는 입막음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장 의원은 이를 "의회의 민주적 운영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며, 의장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한 권한 남용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장이 인사권 독립이라는 명분으로 시의회 구성원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무리한 인사를 단행하고자 했으며 무리한 인사를 위해 조례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장은 의회 안팎에서 제기되는 불신임 요구에도 일절 귀를 닫고 어떠한 자성이나 사태 수습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내부 비판을 억누르고 책임을 회피하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안시의회가 '의원 연구모임' 용역마다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정산은 형식적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전문성과 무관하게 수주를 했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장 의원은 이 같은 용역 집행이 정산 자료도 불투명하고 천안시의 회계감사 또한 형식적으로 그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시민은 물론 의회 내부에서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는 공적 자금의 감시를 회피하고 시민의 눈을 가리는 무책임한 의회 운영이라고 질타했다.

;장혁 의원은 "지금 천안시의회는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시민의 손에 의해 반드시 심판받게 될 위기의 지점에 서 있다"며 "앞으로도 예산 감시와 권한 견제, 그리고 제도적 개선을 위한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시의회가 다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대의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엿다.

배승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