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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수출 호조”에 제약·바이오업계, 2분기 ‘실적 반등’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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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7. 15. 18:21

주요 제약·바이오사, 올해 실적 반등
녹십자, 혈액제제로 미국서 수익성 증가
셀트리온·대웅제약, 신약 개발 성과
삼바, 4·5공장 가동하며 실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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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올 2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녹십자, 대웅제약,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주요사들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새 최대 11배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만 해도 제약·바이오업계 업황이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신약 개발 성과와 글로벌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제약·바이오사들의 실적이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녹십자다. 녹십자의 경우 주력 상품인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1년 새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11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밖에 셀트리온, 대웅제약 등도 영업이익이 4배 이상 급증하면서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중국법인 부진, 저마진 품목 비중 확대 등으로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전망치는 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61% 폭증한 수치로, 주요 7개 바이오·제약사 가운데 가장 증가폭이 크다.

녹십자 실적이 크게 늘어난 배경은 지난해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관련 마케팅 비용이 상쇄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알리글로 미국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알리글로 미국 매출 가이던스는 1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은 1억6000만 달러, 내후년(2027년)은 3억 달러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과 대웅제약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폭이 30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957억원, 321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0%, 34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양사의 공통점은 신약 개발 성과가 돋보이는 곳이란 점이다. 셀트리온은 고마진 신약인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수출 증가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리딩 바이오·제약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5공장 가동을 개시하면서 올해 들어 실적이 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89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수치다. 유한양행은 2024년 상반기(191억원) 대비 161% 늘어난 4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영업이익(435억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1분기 미국 단일 시장에 국한됐던 라즈클루즈 매출이 2분기부터 유럽과 일본으로 판매 지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올 상반기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각각 12.9%, 37% 가량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양사의 실적 개선 전망은 밝다. 한미약품은 중국 북경한미 재고 소진이 마무리될 경우 실적 정상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올해는 R&D 투자 확대 시기인 데다, 신약 임상 개시 등 일정이 예정돼 있어 실적 기대가 높다는 분석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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