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 애꿎은 업체로 튀어
현지 경찰 "신고받고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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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한 한국계 스티커 사진 매장에서 한국인 여성과 현지 베트남인 여성 간 몸싸움이 벌어진 사건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한국계 즉석 사진앱 업체의 SNS와 지도앱 리뷰에는 현지인들의 비난 댓글과 별점 테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인 전반에 대한 부정적 감정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포토이즘 베트남 측은 15일 공식 SNS에 “지난 11일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직원이 즉시 현장을 정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수사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보안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토이즘은 한국계 사진 브랜드로, 베트남에서 총 17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현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포토이즘 SNS의 과거 게시물에도 수백 건의 항의 댓글이 달렸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댓글 기능을 비활성화했고, 페이스북에는 “우리 땅에서 돈 벌면서 베트남인을 무시하느냐”, “당장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등 감정 섞인 비판이 이어졌다.
사건이 벌어진 하노이 동다 매장의 구글맵 리뷰에는 1점짜리 평가가 잇따랐다. “직원이 고객을 보호하지 못했다”, “사진 찍으러 갔다가 맞을 수 있다”, “당장 매장 문 닫아야 한다”는 등의 비난이 대부분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한국인 여성이 다니는 곳으로 알려진 한국 기업도 별점 테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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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평점 1점'으로 도배된 스티커 사진 매장 리뷰./구글 맵 캡처 |
오픈채팅방에 이 한국인 여성이 “당시 술에 취했으며, 피해자에게 6000만 동(한화 약 38만원)을 지급했다. 신상 공개를 멈춰달라”고 쓴 내용이 전해졌으나, 실제 본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베트남 여성은 SNS에 “어떠한 보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VNS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노이 당국이 한국인 여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VNS는 "경찰이 한국인 여성들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영상을 검토하고 목격자 증언을 수집하고 있다"며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두통, 메스꺼움,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일부 개인의 일탈로, 양국 국민감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리 대사관은 물론 베트남 측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