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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공략나선 보험사] KB·신한 각축 속 삼성까지…‘요양사업’서 新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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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7. 16. 17:45

초고령화 사회 진입 속 수요 폭발
KB라이프, 500억 유증 등 역량 결집
신한라이프, 매년 시설 문 열고 확장
삼성생명, 시니어비즈팀으로 전략수립
"높은 초기자본 부담…규제 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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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주목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중에서는 '요양사업'이 핵심 전략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향후 요양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보험 상품과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요양 사업 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양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KB라이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신한라이프 역시 올해 하반기 요양시설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은행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요양사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맏형 삼성생명 역시 시니어비즈니스팀을 통해 시니어케어 서비스 진출에 대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요양시장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다만 사업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등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큰데다, 요양시설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를 중심으로 노인요양시설,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 데이케어센터 등에 직접 투자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KB라이프다. KB라이프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당초 2016년 KB손해보험의 자회사로 설립됐지만 2023년 KB라이프 자회사로 변경됐다. 생보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요양사업에 진출한 만큼 가장 많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위례·서초·은평 빌리지, 평창 카운티를 비롯해 강동·위례·은평 데이케어센터 등 총 7개 시설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광교·강동빌리지 등 신규 요양시설 개소를 앞두고 있다.

KB라이프는 지난달 KB골든라이프케어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지원 사격에도 나섰다. 이는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과도 맞물린다. 앞서 KB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통해 계열사의 시니어 사업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단순히 KB라이프의 수익사업에 그치긱보다는 그룹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다.

신한라이프 역시 요양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시켰고, 같은해 11월 분당 데이케어센터를 오픈했다. 경기도 하남미사와 서울시 은평구에 시설 건립 부지를 확보했으며 연내 하남미사에 첫 번째 요양시설 개소를 앞뒀다.

내년에는 부산시 해운대에 시니어복합시설을 오픈할 계획이며, 2027년에는 은평구에 시니어 주거복합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매년 하나 이상의 시설을 오픈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신한금융그룹과 연계한 '시니어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전 계열사가 협업할 수 있는 시니어 브랜드 출범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가 요양사업을 실행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면, 삼성생명과 하나생명 등이 최근 본격적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까지 요양 사업의 수익성 등을 분석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해당 TF를 '시니어비즈팀'으로 격상시켰다. 요양·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 시니어 비즈니스에 대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생보 자회사인 하나생명은 최근 요양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현재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에 부지 매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의 시니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와 요양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5월 데이케어센터 1호점을 경기도 고양시에 개소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동양생명도 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전략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이 둔화된 보험업계가 '제2의 성장동력'을 요양산업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대상 관련 시니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시니어 사업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요양 사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요양시설을 설치·운영하려면 해당 부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지 매입과 시설 투자, 인력 확보 등 초기 자본 투입이 크다는 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가 시니어케업 사업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건물과 토지를 소유해야하기 때문에 초기자본이 많이들어가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자본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의 진출이 힘들어보이며, 업계 전반이 협회와 금감원을 통해 규제 완화 건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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