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제주포럼 개막…류진 회장 “기업가정신 되새겨야…AI로 도약, 문화가 뒷받침”

16~19일 제주서 하계포럼 개최
AI·콘텐츠 중심 기업인들 발표 예정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한경협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와 동시에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AI(인공지능)를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문화적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한경협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경협 제주하계포럼은 경제계 최대 규모 행사 중 하나로, 매년 주요 분야 최고 전문가와 기업 경영인들이 참석해 기업의 성장전략과 신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 이번 포럼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500여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기업가정신과 미래 전략을 함께 모색한다. 올초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 다양한 산업군이 한경협 신규 회원으로 합류한 뒤 개최된 행사로서 의미를 더했다.

류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위기는 우리 역사에서 늘상 반복돼 왔지만, 이번에는 규모나 성격이 매우 다르다"며 "글로벌 차원의 시대 전환적인 위기이며 세계 경제질서가 바뀌고, AI 혁명이 밀려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경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책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AI 혁신위원회다. 한경협은 올해 3월 민간 경제단체 최초로 AI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 직접 정부·기업 간 긴밀히 협력할 수 있게끔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류 회장은 경제 성장을 위해선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번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초·중·고 교육에서 기업가정신을 정규과목으로 가르치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삶의 개척자로서 혁신하고 도전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기업가정신은 국가경제의 엔진"이라며 "한강의 기적, 10대 경제강국 모두 이것으로 만들었고 후대에게 물려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국가경제의 엔진,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또 문화의 힘, 즉 소프트파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류 회장은 "올 초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떡볶이'(tteokbokki)가 새롭게 포함됐고 지난달에는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세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쓸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들이 확연히 달라진 우리의 위상을 보여준다"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K-콘텐츠'와 문화산업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은 'AI'와 '콘텐츠'를 핵심 축으로 내세운 만큼 기조강연에서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K-POP의 위기와 도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하이브의 글로벌 확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포럼 둘째날인 17일부터는 디지털 금융, 로보틱스, AI, 여행산업, 헬스케어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무대에 올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의 미래 전략과 혁신 사례를 공유한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대표 등이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