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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가 호황인데다가 상법개정안,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그 중에서도 유독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률이 160% 를 넘으면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주가 급등에 증권업계선 여러 시각이 나오고 있는데요. 증시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경쟁력,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높은 자사주 비중과 스테이블 코인 관련 사업 등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만한 요소는 분명히 있습니다만 상승률이 과도하다는 측면이 있죠.
이에 당시 A증권사 회의에선 미래에셋증권에 호재가 있는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고 합니다. 주주환원이나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현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미래에셋증권 사장 출신이라는 점, 또 공석인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해당 위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던 점이 주가 상승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반영됐다는 얘기였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최근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한데다가 고객 자산이 470조원을 넘어선 점 등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에선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는 리포트가 잇따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2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25%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물량이 20% 넘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자사주 소각 관련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다고 해도 주가가 더이상 상승하긴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증권도 미래에셋의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 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을 -0.7%로 전망하고 나섰습니다.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해봐도 미래에셋증권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ROE는 기업이 얼마나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ROE가 높을수록 자본 대비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뜻으로, 통상 회사의 성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되죠. 업계서 예상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올 해 ROE는 8.5% 수준입니다. 한국금융지주가 14.08%, NH투자증권이 10.37%, 키움증권은 16.74%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 초 대비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120%, 키움증권이 105%, NH투자증권은 60% 수준으로 오른 반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160% 를 넘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주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게 사실"이라면서 "ROE 수치만 봐도 주가 급등세는 이해가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증시 호황에 증권주들이 제 값으로 평가받는 수준을 넘어 실체없는 인사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에 대해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