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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는 형사 사건 등 오너 리스크에 처한 대기업 혹은 금융회사들이 청탁 목적으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입니다. 해당 업체는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대주주로 있던 곳입니다. 이번 사태로 김 전 회장을 포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통보 받았는데요. 업계에선 구체적인 조사 경과에 따라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중 키움증권은 IMS모빌리티에 10억원어치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선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 전 회장이 수사 과정에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목적을 두고 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당시 다우데이타가 하한가를 맞이하기 2거래일 전 시간 외 대량 매매로 140만주(주당 4만3245원)를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매각 대금만 605억원에 달했는데요. 그럼에도 해당 사건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키움증권 입장에선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이후 약 2년 만에 오너 리스크가 재조명된 것인데요. 물론 이전에도 김 전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존재했습니다. 일례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책임으로 회장직을 사퇴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약속했지만, 김 전 회장은 아직까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역할을 수행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업계로부터 김 전 회장의 행보를 두고 비판이 나온 이유죠.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키움증권의 신뢰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이미지 실추, 고객 신뢰 하락, 투자심리 위축 등의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강점 사업인 리테일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키움증권으로선 이 같은 리스크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리테일 사업 결국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키움증권은 최근 잦은 전산장애 문제로도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초에는 이틀 연속 매수·매도 주문 체결이 지연되는 오류까지 발생해 고객들의 불신을 야기하기도 했죠. 이처럼 올해 시작부터 계속해서 고객 신뢰 문제에 직면해 왔기 때문에, 키움증권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보다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은 재무적 관점에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 깊은 투자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 전 회장이 '집사 게이트'에 연루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