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도 재생에너지 정책 수혜 '기대'
업계 "보조금·기술개발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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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RE100 국가산업단지(산단) 조성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목하면서 증권가에선 한화솔루션·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선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점령한 터라 우리 기업들이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겁니다. 예컨대 태양광 발전 핵심 부품인 인버터의 중국산 점유율은 90%에 달하고, 셀의 경우 지난 2023년에 이미 70%를 돌파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RE100 산단 조성 방안을 마련할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뒤 첫 회의까지 속전속결로 마쳤습니다. 대통령실이 지난 10일 "RE100 산단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시점입니다. 이에 더해 정부는 각종 규제 완화와 파격적인 전기세 할인을 예고하며, 탄소감축이 시급한 기업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각종 비리로 위축됐던 국내 태양광 산업이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맞은 건 분명합니다. RE100 산단은 100%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가동되는 친환경 산단입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구축에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 분석 하는데요. 특히 태양광 발전 설비는 비교적 설치 기간이 짧고 비용도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그러나 서두르는 동안 놓쳐선 안 되는 건 우리 기업에 대한 섬세한 지원입니다. 태양광 업계에선 중국과 정면으로 가격경쟁 한다면 승산이 없으며, RE100 산단의 과실을 '눈 뜨고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 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게다가 RE100 산단은 정부 주도 재생에너지 확장의 시작일 뿐입니다. 향후 이재명 정부는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해 미흡했던 송배전망을 보완하고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관련 정책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산업 먹거리는 갈수록 많아질텐데, 우리 기업들에겐 그걸 떠먹을 도구가 부족합니다.
한화솔루션,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관련 기업들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태양광 재생에너지 분야 민관협의체 간담회에서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과 보급 확대, 핵심 기술개발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업계에선 한국산 태양광 설비 부품을 구입할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됩니다.
이제 공은 정부에 넘어갔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빼앗긴 국내 태양광 시장을 돌려 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