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테슬라 상륙에도…현대차 ‘크레타’로 印 전기차 시장 경쟁우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17010009631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7. 16. 17:22

현지 맞춤 소형SUV…차종별 판매 1위
전기차 모델, 연간 1만대 돌파 가시권
테슬라와 달리 현지 생산거점도 강점
EV 초기 시장 주도권 선점 드라이브
현대차가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완성차 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테슬라가 인도 현지에서 모델Y 판매를 시작하며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지만, 우수한 상품성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현대차는 전통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 인도공장은 총 37만2049대를 생산해 이 중 약 28만5809대를 인도 내수 시장에 판매했고, 8만6240대는 해외로 수출했다.

판매량도 증가세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가 인도자동차공업협회 기준으로 마루티 스즈키(11만8906대), 마힌드라(4만7306대)에 이어 4만4024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1계단 오른 전체 판매 3위에 올랐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에는 현지 판매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11만8906대), 마힌드라(4만7306대)에 이어 4만4024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현대차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형 SUV '크레타(Creta)'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크레타는 지난달 1만5786대가 팔리며 올해 3번째 인도 내 차종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크레타는 2019년 완전변경 이후 지난해 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의 가족 중심 문화와 도로 인프라에 맞춰 개발돼, 넓은 후석 공간과 높은 최저지상고, 공기청정기 등 현지 맞춤 사양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크레타 외에도 엑스터, 베뉴, 투싼 등 SUV 중심의 6종 라인업을 구축하며 전 차급에 걸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크레타 일렉트릭'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크레타 일렉트릭은 총 5472대가 판매돼, 90대 수준에 그친 아이오닉5를 압도했다. 연간 1만대 돌파도 가시권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는 상황에서 테슬라도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 전시장을 열고, 웹사이트를 통해 모델 Y에 대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다만 업계에선 테슬라의 모델 Y가 약 610만 루피(약 7만 달러) 수준의 고가에 형성돼 있어, 중형 SUV 위주의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만큼 당장 현대차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인도 남부 첸나이에 연산 82만 대 규모의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며,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현지화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를 단순한 내수 시장이 아닌,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수출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도공장에서만 매달 평균 1만4000대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오는 4분기부터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 역량도 한층 확대된다. 첸나이 1·2공장과 탈레가온 공장을 합치면 인도 내 연간 생산 능력은 10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처럼 현지 생산 인프라 확대, 가격경쟁력을 갖춘 현지 맞춤형 모델, 전략적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초기 단계의 인도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아직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 초기 시장 진입 전략이 향후 점유율을 좌우할 수 있다"며 "크레타 일렉트릭처럼 가격·성능·현지화를 고루 갖춘 모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차는 테슬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