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타작물 재배 현장 등 찾아 소통
직급 대신 닉네임… 조직문화 혁신
"속도감 있는 정책, 성과로 보여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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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 논란을 털어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 농정 개혁을 이끄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용산대통령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농업계와 소통하며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 처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농업 4법' 중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과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의 여야 합의 처리를 끌어낸 게 대표적이다.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은 5년마다 농어업 재해 대책 기본 계획 수립 및 시행을,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대해 보험료율 산정 시 할증 무적용을 각각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처럼 유임 후 가시적 성과를 내는 송 장관에 대해 농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16일 농업계 관계자는 "정부 초기 농정 컨트롤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이재명 대통령이 송 장관의 유임을 결단했다"면서 "한 치의 공백 없이 송 장관이 어려운 농업 현실을 타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 역시 '헌신', '소통' 등을 강조하며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장관이 최근 실·국장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는 연속의 책임과 함께 혁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소통하고 정책 집행의 속도를 내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송 장관은 이재명 정부 농정 개혁 성공의 중요성 설파를 위한 현장 소통 행보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가 "송 장관이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농업인과 단체 등을 자주 만나 대화하고 소통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와 관련 송 장관은 지난달 29일 논 타작물 재배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한 전북 부안군 소재 '행안콩영농조합법인'에서 "논에 벼 대신 콩과 같은 주요 작물을 많이 재배하면 쌀 수급 안정과 식량 안보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고, 타작물 재배에 농업인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타작물 재배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불가피한 (쌀) 과잉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 매입 등 책임을 보다 강화해 쌀값이 지속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충분히 논의하겠다"며 양곡관리법 개정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송 장관이 실·국장 등이 참석하는 업무점검 회의에서 '농업 4법' 관련 쟁점 등을 분명하게 정리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송 장관이 유임 후 과감하고 파격적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서면서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말부터 매주 금요일 시행 중인 '직급 호칭 파괴의 날'이 대표 사례이다.
농식품부 A사무관은 "재미있는 닉네임 호칭으로 직장 내 소소한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면서 "자유로운 업무 소통을 통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식품부 B사무관은 "직원들과 거리감이 없어져 매우 좋다. 조직의 분위기 쇄신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송 장관은 밈(meme), 유튜브 쇼츠 등 온라인 방식을 활용해 농식품부 MZ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