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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문화도시센터 장병수 센터장은 이날 시연 행사는 오는 10월 '2025 밀양국가유산 야행' 기간 중 밀양강 일원에서 2회 펼쳐질 '어화 꽃불놀이' 재현 행사에 앞선 드레스 리허설(Dress Rehearsal)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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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경과보고 △행사 취지 설명(어화 꽃불놀이 역사적 배경) △개회사 △격려사 △축사 △꽃불놀이 시연 순으로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
한편 밀양의 꽃불놀이 유래는 여러 문헌에 등장한다
조선초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지은 밀양십경(密陽十景) 중 삽포어등(鈒浦漁燈)에 "어등경경배명성(漁燈耿耿排明星, 고기잡이배 불빛이 밝은 별을 널어놓은 것처럼 반짝이구나)"라고 묘사하고 있다.
점필재 선생의 형인 과당(瓜堂) 김종유(金宗裕· 1429- ?)가 지은 영남루라는 시에는 "조잔어화산성변(照殘漁火散城邊, 고기잡이배의 희미한 불빛이 성곽주위로 흩어지고)"라는 구절이 있다.
조선말 고종 때에 밀양부사를 지낸 연서(蓮西) 신석균(申奭均·1824- ?)의 무봉대(舞鳳臺)시에 "어화춘성란(漁火春星亂) 고기잡이 배의 불빛이 별처럼 어지럽고"라고 구절이 있다.
19세기에 제작된 밀양부 지도에는 응천강(현, 밀양강)에서 고기잡이하는 배가 그려지고, 어정(漁艇)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응천강에서는 예로부터 고기잡이가 밤에도 성행했였고, 강역에는 고기잡이배에서 비치는 불빛이 어지러이 흩어지는 모습이 기록돼 있다. 이러한 고기잡이배 불빛이 도처에 장관을 이루어 밀양인의 기억에 뚜렷이 각인돼 꽃불놀이로 유래됐다고 본다.
장병수 센터장은 꽃불놀이 재현의 필요성에 대해 "밀양강과 영남루 일대를 배경으로 한 꽃불놀이는 횃불· 제등· 유등·가장행렬과 어울려 밀양문화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구성해 왔다"며 "밀양에 원형을 둔 꽃불놀이가 일부 타 지역은 유등놀이나 낙화놀이로 전국에 알려지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반면에, 밀양의 꽃불놀이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멀티미디어 쇼와 같은 초현대 빛 예술에 밀려난 결과인 듯하다"는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