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겪는 MZ 조직원 포섭
합수단, 총책 등 잔당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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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등의 혐의로 '한야 콜센터'의 팀장 A(32)씨 등 조직원 18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범죄단체 한야 콜센터는 총책 '마동석'의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각종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담당하는 7개 전문팀을 구성했다. 전문팀은 △대검팀(수사기관·금융기관 사칭) △해킹팀(악성 프로그램 설치) △몸캠피싱팀(음란 영상 협박) △로맨스팀(성매매 조건만남 사기) △리딩팀(주식 투자정보 사기) △쇼핑몰팀(리뷰 포인트 사기) △코인팀(가상자산 투자 사기) 등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조직의 자금 관리와 세탁을 담당하는 '이체팀'과 인력 공급·관리를 담당하는 '모집팀'까지 별도로 뒀으며, 총책·부총괄·팀장·팀원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는 등 기업형 구조로 운영됐다.
조직의 핵심은 로맨스팀이었다. A씨가 팀장을 맡은 로맨스팀은 성매매 여성을 사칭해 "성매매 코스 비용과 신원 확인에 필요한 인증 비용을 계좌로 보내달라"고 속여 2024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피해자 11명으로부터 5억2700만원을 뜯어냈다. 팀원들은 '신사임당', '허준', '장금이', '여포', '제갈량', '관우' 같은 별칭을 사용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국내 20·30세대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하며 조직원으로 영입했다. 이번에 구속된 18명도 전부 20∼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의 첩보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합수단은 현재 '마동석'과 조직원을 모집하고 관리한 한국인 부총괄 등 나머지 조직원을 추적 중이다. 이 조직에는 한국인 총 48명이 관리자나 상담원 형태로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단은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 7월 29일 출범한 합수단은 현재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외 총책 등 총 829명을 입건하고 345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