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외국인설·의붓아들설 등 SNS·단톡방 등에 무분별 확산 국과수 "피해자 사인은 장기 손상"
0
범행에 사용된 탄환./인천경찰청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60대 남성이 아들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 온라인 등에서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경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억측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따르면 '송도 총기사건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62)씨와 관련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A씨의 범행 동기, 이혼 사유 등을 비롯해, A씨가 귀화한 중국인이며 숨진 피해자가 의붓아들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A씨가 20년 전 이혼한 아내에게 보복하기 위해 아들을 상대로 범행했다는 등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포함됐으며, 지난 2023년 인천 송도 한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이웃집 3곳의 유리창을 깨뜨린 60대와 동일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내용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수사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온라인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퍼지고 있다"며 "유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억측을 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가정불화가 있었다"며 범행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고, 계속된 추궁에도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문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B씨의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숨진 B씨의 사인이 장기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2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시신을 부검하고 "우측 가슴 부위와 좌측 복부(옆구리) 부위 총상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추후 국과수의 조직 검사, 약물 검사 등 자세한 부검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20일 인천시 연수구 모 아파트 33층에서 아들 B(33)씨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