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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대웅제약 ‘바이오시밀러 도전장’에 업계 반응 시큰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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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7. 23. 18:18

아시아투데이최정아
대웅제약이 '바이오시밀러(시밀러) 시장 진출'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밀러 시장을 공략한다는 겁니다. 대웅제약은 그 첫발로 지난달 바이오시밀러 사업 총괄 조직을 마련하고 셀트리온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과 유사하게 만든 복제약으로,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약값은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밀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대웅제약은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삼겠다는 전략이죠.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조금 회의적입니다. 왜 일까요.

글로벌 시밀러 시장은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합니다. 최근 해외 주요국이 시밀러 허가 심사 기준을 완화해 시장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점은 대웅제약에 기회입니다. 시밀러 시장이 빠르게 수백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만큼 미래성장동력 사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치열한 약가 경쟁을 벌여야 하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이미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사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대웅제약과 같은 후발주자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는 건 어려운 현실입니다. 대웅제약은 CMO(위탁생산)을 맡길 파트너사를 물색하는 등 다양한 방향성을 검토하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죠.

문제는 비용입니다. CMO 파트너사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경우 비용이 늘어나고,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시밀러 시장에 진출하면 생산, 허가, 판매 등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될 텐데 이 중간 과정을 다른 기업에 맡기게 되면 그 만큼 수수료 등 비용이 든다"며 "이미 시장을 장악한 대형 바이오사들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사례처럼 자체 공장을 지어 생산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兆)단위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걸림돌이죠. 지난해 기준 대웅제약의 연 매출은 1조5000억원대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도 미치지 못합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밀러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시밀러 사업 진출 소식에 대웅제약 주가도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겠죠. 대웅제약은 향후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대웅제약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부흥해 글로벌 시밀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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