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국민께 사죄… 성찰하며 살겠다"
인사검증 시스템 재정비 목소리 커져
대통령실 "조속함·엄정함 더 갖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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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밝혔다. 또 인사검증 시스템과 관련해 "국민 여론과 함께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절차에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좀 더 갖추겠다"고 밝혔다.
2005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낙마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저를 믿어주고 기회를 줬던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비서실장은 이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강 비서실장의 보고를 받은 후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강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직후부터 보좌관 갑질, 예산 갑질, 교수시절 강의 무단결근 등 의혹 등이 줄줄이 제기되며 야권은 물론 노동계, 여성계 등의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드러냈지만, 본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자의 사퇴로 대통령실 인사검증시스템 재정비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 후보자 외에도 오광수 전 민정수석 '차명 부동산 논란',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논란', 강준욱 전 국민통합비서관의 '계엄 옹호 논란' 등이 연이어 제기됐다. 강 대변인은 강 후보자 사퇴 표명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인사 검증 절차를 꼼꼼히 그리고 엄밀히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찾기 위해서 좀 더 철저한 노력을 해야 되지 않나, 좀 더 살펴볼 부분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