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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유통기업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선 '혁신경영'이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브랜드가치 제고와 경영효율성 강화를 위해서는 기술 기반의 혁신과 전략적 도전이 반드시 결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통기업은 전사적인 조직 재편과 함께 미래 산업에 적합한 경영구조를 갖춰야 한다. 이제 기술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성장의 핵심 엔진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보안, 로봇, 클라우드, 자동화 기술 등은 단순히 부가적 수단이 아니라 경영전략의 중심이자 유통기업의 핵심 경쟁자산이다. 기술 도입은 시스템 구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 운영과 공급망, 고객분석, 재고관리 등에 통합돼야 한다. 동시에 조직 내부의 지식과 경험도 '지능화'돼야 한다.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더라도 기업 내부의 경험·지식·노하우·데이터가 디지털화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혁신은 어렵다. 기존 조직 자산을 기술 플랫폼에 접목해 지능형 경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내 유통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경쟁도 치열하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이미 실시간 분석을 통해 공급망과 수요를 자동조정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 유통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는 제조업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유통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장경로가 될 수 있다. 해외 진출은 매장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지화 전략, 글로벌 파트너십 그리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중요하다.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시장 분석과 국가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기술과 글로벌 경영이 관리시스템 내 통합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전사적 문화로 안착돼야 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전 임직원의 변화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서 임직원 전체가 교육과 투자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강화해 내부 저항과 실행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외부 생태계와의 협업 체계도 반드시 필요하다. 유통기업 혼자서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없다. 대학, 컨설팅 기관, 기술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형 유통기업-스타트업 간 상생, 기술 융합 기반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요구된다.
위기의 시대, 한국 유통기업의 전환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유통기업은 수익성이 낮은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과 시장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글로벌 포트폴리오전략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정부도 규제 개선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유통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