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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불출마 속 국힘 ‘보수결집 vs 인적청산’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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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7. 24. 18:04

김문수·장동혁 '전통 지지층' 공략
안철수·조경태 '극우당 탈피' 전략
당권 레이스 친한계 표심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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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레이스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출범 약 2주 만에 활동 종료 수순에 들어간 만큼, 쇄신의 열쇠는 당권주자들에게 넘어가는 양상이다.

한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보수 혁신을 위한 '연대'를 거론했다. 그는 "풀뿌리 민심과 당심이 제대로 움직여야 보수정치의 체질개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극우화 경향이 짙어진 당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퇴행 세력이 극우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며 "제가 현장에서 마중물을 퍼 올리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8·22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당내 탄탄한 지지세를 가진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석열(친윤)계의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의 불출마 결정은 당내 정치권 인사들과 오랜 기간 소통해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장동혁, 주진우, 조경태, 안철수 의원 등 5명으로 좁혀졌다.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인적 청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안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하며 인적 쇄신안에 대한 공감대를 키웠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힘을 '극우 정당으로 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피력하고 있다.

김문수·장동혁 의원은 '보수결집'에 방점을 찍었다. 장 의원은 지난해 한동훈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등 친한계 핵심으로 꼽혔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탄반파(탄핵반대파)'로 돌아섰다. 김 전 후보는 최근 전한길 씨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당권 출사표를 내밀며 강성 보수 지지세를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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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8·2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주 의원은 스스로 계파색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 부산 해운대갑에서 당선되며 한때 친윤계로 분류됐으나,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당 법률위원장을 맡으며 친한계로 넘어왔다.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에는 권영세·권성동 지도부에 유임되며 계파색이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당 대표 출마 일성으로 "편향된 이념을 가지면 정책이 제대로 실행될 리 없다"며 "우리는 함께 일어나 보수를 현대화해야 한다. 젊고, 유능하면서도, 강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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