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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KB… 금리하락기에도 펀더멘털·수익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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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7. 24. 17:53

양종희號 상반기 순익 3.4조 최고치
수수료이익 첫 1조… CET1도 개선세
8500억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
'역성장' 비은행 경쟁력 제고는 숙제
시장금리 하락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KB금융그룹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금 환입 등으로 지난해 2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이번엔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시장 전망이 있었지만, 순수수료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 이상 거두면서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수익성뿐만 아니라 우수한 그룹 펀더멘털도 나타냈다.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비용 효율성 지표나 건전성 지표 모두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수익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KB금융은 분기 배당으로 3400억원,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방침이다.

다만 은행과 라이프를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성 제고는 양 회장의 과제로 남았다.

KB금융은 24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3조435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8%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금리하락 등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서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당초 시장은 지난해 2분기 반영된 ELS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요인이 제외된 만큼 2분기 실적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1조6400억원가량이다. 하지만 실제 2분기 순익은 0.3% 늘어난 1조738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다.

KB금융 측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면서 순이자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환율하락 및 주가지수 상승으로 기타영업손익이 확대됐고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같은 기간 2.9% 늘어난 1조966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만 1조320억원을 거둬 처음으로 분기 기준 1조원 이상의 순수수료이익을 냈다. 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으로 가맹점수수료는 감소했다. 하지만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 및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 자산운용과 관리자산 매각에 따른 수수료이익이 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효율성 및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주식연계 보상비용 증가 등의 요인이 있었음에도 상반기 기준 40%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 비중과 이를 견뎌낼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지난 3월보다 양호한 수치를 보여줬다.

지난해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첫 순익 5조원 시대를 연 KB금융은 올해도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면서 재무지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CET1비율은 13.74%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3350억원 수준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올해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는 배당 1조34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1조6700억원 등으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CFO 나상록 상무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3조100억원에 달하게 되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부 실적을 들여다보면 양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생명보험, 자산운용을 제외한 증권과 카드, 손해보험,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룹 실적에 대한 비은행 기여도는 지난해 49%에서 올해 상반기 39%로 위축됐다.

그룹 맏형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5.3% 증가한 2조1876억원 규모의 순익을 냈고 KB라이프는 2.3% 늘어난 1891억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도 같은 기간 111.5% 증가한 715억원의 순익을 냈다.

한편 KB금융은 소상공인 지원과 저출생 위기 극복,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2분기에 8023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1조5871억원 규모다. 여기에는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저금리 대출 및 금리 우대 등 포용금융과 산불·수해 피해복구 지원, 저출생 극복 지원,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성장 지원 등이 포함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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