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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시한 일주일… 韓, 1000억달러 對美투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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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7. 24. 17:59

정부 '2+2 통상협의' 불발에 총력모드
李, 이재용 등 기업인 만나 협력 모색
한미 간 '2+2 통상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취소하고 공항을 나서고 있다. /송의주 기자
대통령실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일을 일주일 앞두고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당장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갑작스럽게 순연되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동시에 미국 워싱턴D.C.에서 물밑협상을 벌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귀국하면서 어떤 결과물을 들고 올지도 주목된다.

◇李대통령, 이재용과 '대미 전략' 논의…'투자 보따리' 예고

24일 대통령실은 "한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위성락 실장도 방미 기간 동안 미국 행정부 내외 인사들을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2+2 협의 취소'라는 돌발변수와 관련해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위 실장의 방미와 관련한 별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위 실장은 한미 간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총론적 협의를 통해 이후 진행될 경제 분야 각론 협의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미했다"며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뿐 아니라 베이커 국가안보부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러트닉 상무장관 등 다양한 인사들과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다만 마코 루비오 보좌관과 대면협의를 하지 못하고 "유선 협의는 충분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미국이 제시한 25%의 관세율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정부와 기업 원팀'을 비롯한 다각도의 협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원팀'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기업들과 1000억 달러(137조원) 이상의 현지 투자 계획을 세워 조만간 미국 정부 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관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하며 '대미 투자 활성화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찬 간담회를 하며 관세 협상을 비롯한 현안과 관련해 경제계 의견을 청취했다.

◇관건은 타이밍…'日 15%' 기준점이자 정치적 부담 작용

관건은 타이밍이다. 이미 일본을 비롯해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미국과의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정부도 데드라인인 8월 1일 전까지 매듭을 지어야 하는 긴박함이 커진 상황이다. 당초 25일 예정된 '2+2 협의'가 하루 전 전격적으로 취소된 돌발 변수도 서둘러 수습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여론도 변수다. 일본이 미국과 상호관세율을 당초 25%에서 10%포인트 낮추는 협상을 타결 지으면서 일종의 기준점이 잡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 제시할 투자카드의 규모도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관심이다. 앞서 일본은 애초 미국으로부터 4000억 달러의 투자를 요청받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과정에서 총 5500억 달러(760조원)로 규모를 늘렸다.

/이충재 기자 cj5128@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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