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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에 손잡은 민관…우주산업 수익성 창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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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7. 28. 06:00

국내 첫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 민간 이전
"정부 기술 통해 민간 우주 진출 문턱 낮춰"
수익성 등 과제도 산적…"정부 노력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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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기술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되며 우리나라도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의 지평을 열게 됐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되며 민간 우주산업 활성화의 첫 단추를 꿰게 됐지만, 지속적인 참여 확대를 위해 수익성 제고와 수요 확보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항우연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누리호의 개발 기술이 이전, 본격적인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 전환의 기반이 마련됐다. 2022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기술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년 8개월 만에 국내 최초로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 민간 이전 사례가 나온 것이다.

양측이 체결한 240억원 규모의 계약에서 항우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누리호 설계·제작·발사운영 등 문건 1만6050건 분량의 발사체 개발 전주기 기술을 이전하게 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2년까지 누리호를 직접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한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 체결은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의지를 다시금 확인시키는 동시에, 민간 중심의 우주 시대를 여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학계에서도 우주개발 시장에 민간기업의 참여 폭이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명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우주산업 역량을 키워야 하는 가운데, 이번 기술이전 계약이 좋은 선례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정부가 축적해온 기술을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생겨 민간 차원에서 우주산업 진출의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민간 기업의 우주산업 진출 확대와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돼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우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우주산업의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의 탑재 가능 무게 단가가 1㎏당 300만원 안팎인데 비해 누리호는 3000만원을 넘기는 수준이다.

아울러 2년 뒤 우주발사체 발사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 역시 기업의 우주산업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누리호의 경우, 2027년까지 4~6차 발사 이후 추가적인 발사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우주청에서는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 계획'을 수립, 국방 안보위성 2기를 경사궤도에 투입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우주개발 정책에 들이는 투자에 비해 민간 생태계는 아직 초기단계"라며 "이번 누리호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기업의 투자를 늘려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기술 고도화와 지속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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