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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 또 탄압… ‘달라이 라마’ 찬양한 가수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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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7. 28. 13:50

INDIA DALIA LAMA
달라이 라마. /EPA·연합
중국 사법당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유명한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티베트인 가수를 구금했다.

AFP 통신은 27일(현지시간) 티베트 망명정부 소속 사회운동가이자 가수인 아상(본명 츠크테)이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성명을 통해 아상이 이달 초 달라이 라마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뒤 구금됐다고 고발했다.

정확한 구금 시점과 장소는 알려지지 않은 채 중국 당국은 함구하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예술가와 작가를 포함한 티베트인의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탄압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별다른 정보 없이 구금하는 행위는 국제 인권 규범 위반"이라며 "중국이 티베트 내 표현의 자유, 문화적 권리, 종교의 자유를 지속해서 탄압하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아상은 학생 신분으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티베트 독립운동가이자 가수 게베의 제자로 전해졌다. 아상은 올해 초 중국 쓰촨성에서 자기 이마에 '티베트'라는 단어를 쓰고 공개 석상에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그는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게 됐다. 인권 운동가들은 티베트의 문화와 종교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중국 당국에 항의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 병합에 항의하며 봉기를 일으킨 후 중국 당국의 탄압으로 실패하자 인도 히말라야 산악 지역으로 은신처를 옮겼다. 인도는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여기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티베트인 망명자들을 수용하면서 티베트 독립을 위한 활동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가 수백 년 동안 자국 영토의 일부였다고 주장하면서 서북공정을 단행했다. 이에 맞서 티베트인들은 1950년 중국에 점령되기 전까지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했다고 저항하고 있다. 중국 내 자치구 중에선 위구르 지역과 티베트 지역의 독립 열망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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