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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은 27일(현지시간) 티베트 망명정부 소속 사회운동가이자 가수인 아상(본명 츠크테)이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성명을 통해 아상이 이달 초 달라이 라마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뒤 구금됐다고 고발했다.
정확한 구금 시점과 장소는 알려지지 않은 채 중국 당국은 함구하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예술가와 작가를 포함한 티베트인의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탄압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별다른 정보 없이 구금하는 행위는 국제 인권 규범 위반"이라며 "중국이 티베트 내 표현의 자유, 문화적 권리, 종교의 자유를 지속해서 탄압하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아상은 학생 신분으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티베트 독립운동가이자 가수 게베의 제자로 전해졌다. 아상은 올해 초 중국 쓰촨성에서 자기 이마에 '티베트'라는 단어를 쓰고 공개 석상에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그는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게 됐다. 인권 운동가들은 티베트의 문화와 종교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중국 당국에 항의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 병합에 항의하며 봉기를 일으킨 후 중국 당국의 탄압으로 실패하자 인도 히말라야 산악 지역으로 은신처를 옮겼다. 인도는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여기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티베트인 망명자들을 수용하면서 티베트 독립을 위한 활동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가 수백 년 동안 자국 영토의 일부였다고 주장하면서 서북공정을 단행했다. 이에 맞서 티베트인들은 1950년 중국에 점령되기 전까지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했다고 저항하고 있다. 중국 내 자치구 중에선 위구르 지역과 티베트 지역의 독립 열망이 상대적으로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