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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원사격”…현대캐피탈, 인도서 車할부금융 진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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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7. 29. 18:48

인도법인에 약 100억원 출자
자문법인서 금융법인 전환 추진
글로벌 자동차금융 확장 박차
[이미지] 현대캐피탈 정형진 대표님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인도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자문법인 형태로만 운영돼 왔던 인도법인을 금융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있는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 계열사의 판매 지원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6월 글로벌 금융 전문가 정형진 사장이 취임한 이후 글로벌 보폭을 빠르게 넓혀왔다. 지난해 말 호주법인이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법인 영업 개시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인도법인이 금융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현대차그룹의 전속금융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은 모두 현대차그룹이 주목하는 신흥시장인 만큼 현대캐피탈도 해당 국가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인도법인에 약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는 자동차금융 사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투자다.

현대캐피탈의 해외법인은 금융법인과 자문법인으로 이뤄져 있다. 금융법인은 진출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고객에게 직접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자문법인은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그룹 판매법인과 제휴 금융사 간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현대캐피탈은 통상적으로 지점 설립→자문법인 전환→금융법인 전환 등의 방식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왔다.

현대캐피탈의 인도법인은 '경영컨설팅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자문법인이다. 하지만 이 법인을 금융법인으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려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의 이번 움직임은 현대자동차의 인도 내 입지 확장과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자동차 제조사가 해외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금융 인프라의 지원이 중요하다. 인도 역시 차량 구매 시 할부금융 이용 비중이 75~80%에 달하는 시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속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호주법인은 제네시스 파이낸스, 현대 파이낸스, 기아 파이낸스 등을 선보이며 자동차금융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영업 개시를 목표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출자를 계기로 인도법인은 현지 시장에서의 자동차금융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전환 시점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인도법인 출자와 관련 "자동차금융 준비자금투입 내용은 인도 금융법인 설립 준비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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