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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서는 대한제국 시기 지식인들이 국권 침탈의 위기 속에서 민중의 각성과 독립국가 건설을 염원하며 간행한 '서양영웅전기'를 현대 한국어로 재번역했다. 1907년부터 1910년 사이 간행된 해당 전기들 중 일부는 일제 통감부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총서는 민족의 고난과 분열을 딛고 건국이나 독립을 이끈 '서양 영웅'들의 삶과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 잔 다르크, 나폴레옹, 워싱턴, 프랭클린, 비스마르크 등 유럽과 미국의 주요 정치·군사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조선 지식인들이 독립과 근대국가 건설의 이상을 어떻게 수용했는지 엿볼 수 있다.
숭실대 측은 그동안 대부분이 국한문 혼용체나 고어체로 기록돼 현대 독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문 번역과 더불어 상세한 역주를 달고 원서를 영인 부록으로 수록해 학술적 활용도를 높였다.
박삼열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원장은 "이번에 완간된 '근대계몽기 서양영웅전기 번역총서'는 서양 영웅담이 당대 조선의 근대화와 계몽운동을 촉진하고, 애국심과 독립정신을 어떻게 고취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가 큰 자료"라며 "근대 공화국 시민의 정치적 정체성과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