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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관 혹은 판단에 부합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쉽게말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얘기다.
물론 사회라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확증편향은 인간 삶의 정의라고 칭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최초의 목적은 생존이었고 그 생존에는 의식주를 포함한 자신의 안전이 가장 큰 이유였다.
맹수로부터의 안전, 자연재난에 대한 안전, 적들로 부터의 안전 때문에 공동체를 형성하고 국가를 이루며 사회를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의 인지능력이 확증편향 되가면서 생존의 문제였던 '안전'에 대해서는 고루하고 진부하며 관심 밖의 정보로 전락하고 말았다.
확증편향 속 관심 밖 안전은 우리에게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군산해경 지역 내에서 발생한 해양사고 151건 이중 76.8%가 안전소홀로 인해 발생했다.
레저보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사고 121건 가운데 83%가 안전을 무시했기 때문이고, 연안에서 발생하는 고립, 갯바위나 방파제 추락과 같은 사고 역시 안전경시와 밀접하게 닿아있다.
한해 수십명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고 생존의 위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 안전소홀 때문이다.
우리가 이러한 사고를 인재(人災)라고 일컫는 이유다. 안전은 확신한다고 확실해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안전에 대한 무수히 많은 정보는 무시하고 듣지 않고 보지 않고 어떻게 생존하길 기대할 수가 있을까.
물 때 확인 없이 해루질을 하거나 출입이 금지된 갯바위에 낚시꾼이 몰린다. 예고된 기상 특보에도 아랑곳없이 조업을 감행한다. 연료, 배터리 조차 확인하지 않고 레저보트가 출항한다.
정비 안 된 엔진이 오늘하루 버텨주길 바라며 어선은 바다로 나간다.
국가가 아무리 완벽한 구조 시스템을 갖춘다 한들 개인 스스로가 챙기는 안전만큼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안전을 등한시 하지 않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우리 스스로가 갖는다면 "오늘의 나는 안전한가. 오늘 우리의 바다는 안전한가"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