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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락실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단순하게 레트로 게임을 모아놓아서만은 아니다.
실제 1990년대 오락실에 있었던 캐비닛과 기판을 정비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오락실은 고장과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LED 화면으로 게임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청량오락실은 브라운관 모니터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후 8개월이 지나니 60여 대의 게임기가 식상할 즈음 청량오락실은 새롭게 일신했다.
각 게임커뮤니티 유저들의 의견을 모아 다시 오락실에서 해보고 싶은 게임들을 엄선, 10대가량의 게임을 교체했다. 이제는 실기 구동 자체를 보기 힘든 버추어스트라이커2, 소울캘리버, 삼국전기 등을 들여왔다.
무엇보다 삼국전기는 동시 4인 플레이가 가능하여 기존의 던전 앤 드래곤과 함께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게임장이다. 이외에도 유저들의 요청이 많았던 킹 오브 파이터즈 역시 95, 97, 98로 베스트 라인업이 갖춰졌다.
청량오락실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 게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게임들이고, 세이부컵 축구의 경우 콘솔로 이식이 된 적이 없다"며 "브라운관 캐비닛으로 즐길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소개한다.
이미 청량리의 핫플레이스가 된 청량오락실은 기존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1990년대 오락실 유저들의 취향에 맞게 조금씩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드 게이머들은 30여 년전 향수를, 어린 세대들에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청량오락실이 오래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
한편, 아트포레스트 청량리는 청량오락실 외에도 영화관, 강연 공간, 쉼터 등을 함께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