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권성동·윤한홍, 윤상현에게 전화하는 것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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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31일 오전 9시 50분께 특검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 광화문 KT웨스트 빌딩에 출석하며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명씨는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특검팀의 조사를 받는다.
명씨는 '명태균 게이트' 제보자인 강혜경씨의 국정감사 영상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강씨가 허위 진술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강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해 '오빠 전화왔죠? 잘 될거에요'라고 말하는 육성 녹음을 틀었고, 그 '오빠'는 윤 전 대통령이라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명씨는 "강씨가 말한 녹음은 내가 돌려받은 황금폰에도 없다. (강씨가) 국정감사장에서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농단한 것"이라며 "제가 홍준표 시장이나 박형준 시장과 관련됐다는 증거를 가져오는 언론사에게 황금폰을 포렌식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궁금한 진실이 많다"며 "제가 왜 구속이 돼야 하고, 기소가 돼야 하는지 특검에 가서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장제원 의원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이라 생각하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윤 의원과 모 호텔에 있을때 권성동·윤한홍 의원이 전화온 걸 옆에서 들었다"고 답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60여 차례에 걸쳐 3억18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하고,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공천을 도운 대가로 김 전 의원으로부터 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5월 명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네. 내가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씨는 또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 출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됐다. 명씨는 김 여사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조국 수사 때 김 전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챙겨 줘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과 당 대표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27일에는 윤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