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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中 기업인들 경기 침체에 극단 선택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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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8. 06. 21:08

中 경제 외견적으로는 굳건
하지만 현실은 전혀 반대
기업인들 속속 투신 극단 선택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상당히 심각한 양상인 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한 중국 민영 기업인들이 최근 속속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케이스가 폭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비극적 사건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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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구업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쥐란즈자의 왕린펑 회장. 최근 회사의 실적 부진과 폭발적인 부채 증가로 괴로워하다 극단 선택을 했다. 이 사실을 자세하게 전한 한 매체의 보도./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의 민영 경제는 금세기를 전후해 활활 타오르면서 G2 국가의 오늘이 있게 만들었다고 해도 좋다. 민영 기업인들 중에서 재벌 수준의 기업인들이 전국 곳곳에서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 적 대유행)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들은 경기 부진을 이기지 못한 채 파산에 내몰려야 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수년 전 무려 2조4000억 위안(元·465조6000억 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내몰린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관세전쟁이 발발한 탓이었다. 천하의 중국 경제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 등으로 기진맥진할 수밖에 없었다.

디플레이션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기업 이윤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기업들은 해고나 임금 삭감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전체 경제의 구매력은 더욱 떨어진다. 이후 디플레이션이 일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경우 계속 사이클처럼 도래할 현실은 끔찍해진다. 기업 파산, 실업자 증가 등의 악순환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과 밀접한 외식 및 일용품 업체들이 호시절을 구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거의 대부분 약속이나 한 듯 헤매고 있다. 때문에 이에 절망한 민영 기업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크게 이상하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누구나 알 만한 유명 기업인들이 무려 4명이나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중 한명인 쥐란즈자(居然智家)의 왕린펑(汪林朋) 회장은 전국구 기업인으로도 유명한 탓에 특히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자사의 실적 하락과 부채 급증에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현재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심각한 중국의 경제 상황은 당장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 확실하다. 소비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민영 기업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앞으로도 우려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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