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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넘어 글로벌 플랫폼 성장… 쿠팡, 연매출 50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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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06. 17:42

상반기 23조3639억원… 역대 최대
국내 당일·새벽배송 주문량 40% ↑
대만 로켓배송·명품 이커머스 등 두각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3% 껑충
쿠팡이 연매출 50조원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40조원 돌파의 여세를 몰아 올 상반기에만 23조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재 성장 궤도가 지속될 경우 연내 50조원 고지에 순조롭게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엔 국내에서 검증한 '쿠팡 혁신'을 해외로 확산시키며 글로벌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6일(한국시간) 2분기 매출이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0조357억원)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11조4876억원에 이은 연속 분기 최대 기록으로, 상반기 누적 매출은 23조3639억원에 달한다. 두 분기 모두 20% 가까운 고성장을 유지하며 쿠팡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뚜렷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34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430억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0.2%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쿠팡의 성장 동력에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10조3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50만개 신규 상품을 추가했고, 고객들의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신선식품 부문에서 2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육류, 해산물 등의 카테고리 확대가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다변화시키고 있다. 활성고객당 매출이 43만1340원으로 6% 상승한 것도 고객들이 이전보다 더 넓은 카테고리에서 더 자주 구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팡의 새로운 혁신은 대만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만 로켓배송,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은 2분기 1조6719억원(11억9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성장사업 매출은 3조17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6%를 차지했다. 김 의장은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의 성장은 신규 고객 유입보다는 기존 고객의 재구매에 기반하고 있다. 활성 고객이 전분기 대비 40%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은 기존 고객들의 지출 증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쿠팡은 대만에서 투자를 확대한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이 9억~9억5000만 달러(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손실 전망치 규모를 기존보다 최대 2억 달러(약 3000억원) 늘린 것이다.

외형 확장에 더해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통해 운영에도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며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본다"고 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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