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장년 창업 돕는다…‘중장년 쿼터제’ 첫 도입

서울창업센터 동작 14개사 중 9개사 중장년 모집
여성·장애인 기업에 가점제 도입…'약자 동행' 실현

2025 서울창업센터 동작 입주기업 모집 포스터 /서울시

조기퇴직과 경력 전환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이 빠르게 늘자, 서울시가 창업지원시설 입주기업 모집에 '중장년 쿼터제'를 처음 도입한다.

시는 '서울창업센터 동작'의 하반기 신규 입주기업 14개사 중 9개사를 중장년 창업기업으로 선발한다고 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주요 창업지원시설 입주기업 중 중장년 비율은 평균 60% 이상으로, 지난 5월 서울창업센터 동작에서 모집한 '중장년 팀빌딩 지원사업'에는 신청기업 수가 전년 대비 2.9배 증가해 이들의 창업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창업센터 동작은 중장년 창업뿐 아니라 여성·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위한 기술 개발 기업(동행테크)을 지원하는 창업보육 시설이다. 지난해 입주기업(37개사)을 포함해 55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연 매출 393억원, 투자유치액 73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입주기업 모집은 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스타트업 플랫폼에서 진행한다. 대상은 창업 7년 미만의 기술창업기업이다. 입주 공간은 △4~5인실 7개 △10~12인실 5개 △13~15인실 2개 등이다. 시는 지원 기업을 A트랙(중장년 전형)과 B트랙(일반 전형)으로 나눠 각각 9개사, 5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대표자가 만 40세 이상인 중장년 중졍난 창업가는 A트랙으로, 여성·장애인·동행테크 기업 등은 일반전형인 B트랙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따라, 여성 대표 기업이나 여성·노인·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동행테크 기업은 서면 평가에서 3점의 가점을 부여한다. 최종 선정 결과는 다음 달 30일 스타트업플러스 플랫폼에서 발표한다. 입주 기업은 11월 20일부터 1년간 서울창업센터 동작에 입주하게 된다.

주용태 시 경제실장은 "이번 쿼터제는 중장년층의 창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한 수요 기반 조치"라며 "앞으로도 '약자와의 동행' 시정 철학 아래, 포용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갖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