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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랩 “셀팝, 작곡 몰라도 음원 유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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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5. 08. 08. 00:00

음원 창작·유통·수익화 생태계 조성
뉴욕 법인 설립…해외 진출 본격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문화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일자리 및 수요를 만들어 예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지원 기관이 있다. 2023년 개관 이후 1년 만에 5만7000여명의 예술인(단체)·예술기업이 이용하며 융합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아트코리아랩이다. 매년 20여개 스타트업과 30여개 기업의 창·제작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입주기업 투자유치액이 13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곳에서 아트테크 스타트업들이 예술의 일상화를 꿈꾸며 미래를 실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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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선 샤이닝랩 대표가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민주 기자

"누구나 쉽게 사진과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시대에서 음악 역시 작곡이나 전문 소프트웨어를 배우지 않아도 창작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미선 샤이닝랩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이나 영상은 툴을 이용해 편집할 수 있지만 음악을 직접 만든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음악은 여전히 전문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샤이닝랩의 AI(인공지능) 음악 제작 플랫폼 '셀팝'은 AI 기반 음악 제작 플랫폼으로, 35개국의 사용자가 음악을 만들어 유통하며 수익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하고 유럽에서 음악가로 활동한 안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예술가들이 능동적으로 커리어를 개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학생들이 훌륭한 재능을 가졌음에도 표현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워 몇 번의 터치만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아티스트와 기술자, 문화예술 연구 인력이 함께하는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셀팝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툴을 넘어 창작자가 음악을 유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저작권을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셀팝 이용자가 만든 음악은 힙합 아티스트의 랩이나 크리에이터의 영상 배경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자체적으로 저작권을 보유한 사운드 라이브러리를 통해 2차 저작물로 인정받으며, 저작권 수익을 회사와 창작자가 분배한다. 셀팝 사용자는 10~20대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아리 대항전이나 학교 수행평가 등에서 활용된 사례도 나왔다. 안 대표는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 6개 대학 동아리가 셀팝으로 앨범을 발매해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를 통해 글로벌 유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샤이닝랩은 아트코리아랩이 해외 기업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협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3년 입주해 2024년 프랑스문화·창조산업 엑스포(ICC 이머전)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 국립 오페라단, 블록체인 기업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거뒀다. 안 대표는 "파리에서 직접 미팅을 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었겠지만, 아트코리아랩의 행사 주최와 미팅 주선으로 성사된 기회였다. 이런 인프라는 스타트업 단독으로는 얻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와 세계 최대 융복합 전시회(SXSW), 유럽 최대 스타트업 기술 박람회 '비바 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셀팝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샤이닝랩은 일본, 프랑스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올해 뉴욕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현실적 레벨의 목표"라며 "문화와 기술을 연결해 모두의 일상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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