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지우는 게 아니라 감사와 존경을 되새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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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말복 더위에도 회원 60여 명이 모여 고압 살수기로 계단과 기념비 표면의 묵은때를 벗겨내고, 비석 글자를 하나하나 천으로 닦아내며 틈새에 낀 이끼와 흙을 제거했다.
주변의 잡초와 쓰레기도 말끔히 치웠다. 봉사에 필요한 장비·도구·식사비 전액은 회원들이 자비로 마련했다.
2022년 10월 결성된 '더 나은 칠곡'은 "더 나은 내일은 더 나은 환경에서 온다"는 뜻을 모은 주민들이 만든 순수 자발적 환경 봉사 단체로 왜관역 일대, 마을 하천, 공원 등에서 전정과 환경정비를 이어왔다.
애국 동산에는 광복단 활동 중 옥중에서 순국한 장진홍 선생을 비롯해 애국지사를 기리는 19기의 기념비가 자리한다.
매년 광복절 전후로 참배객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다.
한 회원은 "비석과 계단을 닦는 건 단순 청소가 아니라 감사와 존경을 되새기는 일"이라며 "올해 광복절은 조금 더 뜻깊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은 칠곡' 봉사 단체 관계자는 "이번 봉사는 환경을 가꾸는 동시에 우리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서 환경과 역사를 지키는 봉사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